에세이

함께 사는 공생의 지혜

덕 산 2020. 4. 23. 09:38









함께 사는 공생의 지혜

 

김홍우(khw***) 2020-04-22 20:40:28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드문 일도 아닌 것으로 큰 가뭄이 들어서 사람도 동물도 물이 없어 고통 받고 있는 장면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여기에서 그렇구나.’하는 깨달음을 준 장면이 있어서 글로 정리하여 남겨 봅니다. 큰 가뭄이 계속되자

가장 큰 문제는 먹을 물인데 이것은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생명줄로서 꼭 필요한 것이지요. 어떤 자료에 보면 사람이

생명을 이어가려고 하면 물이 꼭 필요한데 최소한 하루에 세 모금은 마실 수 있어야 생명보존을 이어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물에 한하여서 말이지요.

 

 

그 지역 사람들은 어찌어찌 아껴놓은 그러나 바짝 말라버린 감자류 과일류 등을 하루에 한 두 알씩 꺼내어 먹는 것으로

연명을 하고 있는데 역시 말라버린 나무껍질을 벗겨 먹거나 힘들게 땅을 파서 나무뿌리를 캐어 잘라 씹는 등의 모습으로

목숨을 부지하여 나아가는 모양들을 볼 때에 안타까움으로의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정말 유엔과 세계 도움의

기구들의 이름으로 앞장서는 이들이 없다면 정말 아프리카 대륙 1/6 가량이 수년 내에 먹을 것이 없고 마실 것이 없어

아사하는사태가 일어나게 될 수도 있다고 하는 나레이션은 듣는 이의 가슴 깊은 곳을 후벼댑니다.

 

 

저도 미칠 듯이 목마른경험을 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주변에 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통제에 의해서 그랬던 것인데

() 훈련소 시절과 유격훈련 당시 등에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땡볕 아래서 구보 등의 훈련을 받으면서

어찌나 목이 말랐든지 정말 소변이라도 받아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그 때 처음 해보았습니다.. 아마 군에 가서

유격 훈련 등을 받아본 남자들이라면 똑 같지는 않다 하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기억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때 아주 절망하거나 미쳐버리지 않은 것은 이렇게 죽게 내버려 두지는 않겠지.”하는 마음의 정부와 군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남의 집 귀한 아들들을 이렇게 목 말려 죽이지는 않겠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리면.. 하고 기다리면 과연 물 마시는 시간이 주어졌고 수통 하나를 입도 한 번 떼지 않고

다 마셔버린 기억도 있습니다. 그때는 쯧, 훈련도 어지간히 적당히 해야지 이렇게 무식하게 하다가는 무슨 사고가 나도 나지..

하면서 넘어가기는 했지만 이제는 어쩌다 가끔 꺼내어 보는 추억 상자 속의 장면들이 되었기는 하지만 그때마다

여전한 생각하기 싫은 한 컷이 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통제는 한 두 시간 참고 기다리면 되었지만 그러나 방영 된 아프리카 사람들은 통제에 의해서가 아닌 없어서

못 마시는 지경이 되다보니 생존이 걸린 자구책들을 스스로 마련하게 되는데 바로 이슬로 하는 연명입니다. 아침에

해가 뜨기 전 그들은 잎이 말라버린 나무들 사이를 다니면서 그 위에와 마른 가지 또는 가시처럼 되어버린 잎사귀

위에 내려져 있는 작은 이슬방울들을 부지런히 한 방울 한 방울 가죽 통 속에 모았고 그것으로 하루에 필요한

수분 섭취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동물들도 마찬가지여서 얼룩말들이거나 사슴 류 그리고 기린들 까지도 서로 한 데 모여서 밤새워

한자리에 그렇듯 꼼짝 않고 서 있다가 새벽녘이 되면 천천히 조심스레 움직이면서 서로 상대방의 등을 핥기

시작하는데 바로 상대의 등에 내려 모여 있는 이슬을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에게 그 날 하루를 더

연명하여 살아갈 수 있는 생명 물이 되는 것이지요.

 

 

참으로 신기하고 신비하며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그 혹독한 가뭄 속에서 사람들과 동물들은 그렇게 이슬방울들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몇 년 째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는 있지만 밤하늘에서 내려오는 이슬방울들은

날마다 그렇게 가물어 말라버린 땅위에도 날마다 어김없이 내려지는 것으로서 그렇듯 물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생명체들에게 일용할 물을 공급하여주기를 그야말로 태초부터 계속하여 온 것입니다.

 

 

이슬방울들이 자신의 등에 모아질 수 있도록 미동도 하지 않고 밤새워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라든가 내 등에 내린 것을

나는 먹을 수는 없는 자신들의 신체구조를 잘 알기에 옆에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등을 내어주고 대신 자신은 그 친구의

등을 핥는 모습을 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지혜이며 협력(協力)이고 공생(共生)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둘 다 살아 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들은 이 모습에서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사람들이 삶의 현장 속에서 종종 곤경에 처하여 쓰러지고 또 일어나지 못하는 모양들은 그 대부분이 우리가 서로

협력도 합력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등을 핥으라고 내어 주지도 않으며 또한 나 역시도 남의 등을 핥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 보다는 차라리 그를 쓰러뜨리고 그의 등짝과 몸통을 탐욕스럽게 핥아내는 것으로 내 것은 내어주지 않으면서

남의 것은 게걸스럽게 빼앗아 취하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간다며 협력공생(協力共生)을 입버릇이

된 것처럼 자주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공생은커녕 모두 공멸(共滅)하는 모양만을 이어가고 또 이어주고 있는

권세자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한밤중 고요한 중에 이슬이 땅위에 내려지는 자연원리는 하나님이 그렇게 정하신 것이며 그래서 하나님이 지으신 생

명들이 그 보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이 없어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막아주시는 것이지요.. 곧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또한 그 이슬이 세상 어디에나 내려지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동물, 식물 그리고 광물에 이르기까지도 그 황폐와

소멸을 막아주시며 당신의 뜻을 이어가고 계신 것이지요.. 그러나 또한 여기에는 그것을 얻기 위한 지혜와 수고가

필요하지요. 인내와 배려 그리고 양보의 모습입니다. 주시는 은혜를 잘 받아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은 모든

생명체들에게 이러한 지혜도 더 하여 주셨고 그 받은 증거가 상기한 바처럼 동물들의 이슬 받아먹기모양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 역시 서로에 대하여서 가뭄에 단비모양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뭄에 이슬방울모양을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움에 부끄럽지 아니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이들이 다 되십시다. 하나님의 은혜는 날마다 당신의 등에 이슬처럼 내려지며 누군가 갈급하여 목마른 이들이

이것을 먹을 수 있도록 자신의 등을 돌려 자신이 무상으로 받은 은혜의 이슬을 내어주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그 상상만으로도 벌써 행복해지는데.. 현실이 되면 우리 모두 얼마나 더 행복할까..

 

 

- 산골어부 2020422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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