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시원한 냉수 한 잔

덕 산 2018. 7. 24. 10:16

 

 

 

 

 

 

 

김홍우(khw***) 2018-07-23 10:40:09

 

역시 물이 최고야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땀을 흘린 뒤에 마시는 시원한 냉수 한 잔!!

정말 그 당장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도 비교 할 수도 없는 행복감을 온 몸으로 가득 느끼게 하여주면서

과연 생명수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됩니다. 주스도 있고 콜라도 있지만 역시 물을 넘어서지는

못함을 보며 새삼 깨닫는 바도 많게 됩니다.

 

저 어릴 적에는 물은 아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물 속에도 늘 가득하고 펌프질만 하면

언제나 콸콸 나오고 수도꼭지만 틀면 쏴아 쏟아지기를 일부러 잠그기 전까지는 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계속하였으니까요. 청계천에도 늘 많은 물이 흘렀고 살곶이 다리 아래에도 늘 물이 넘쳤으며 뚝섬을

흐르는 강물 역시도 그 풍성한 물길이 줄어드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어른들도

물 같이 펑펑 쓴다라는 말씀들을 하곤 하셔서 아하, 세상에서 가장 흔 한 것이 물이고 가장

값싼 것이 물이고 언제라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물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이겠지요. 돈을 받고 파는 물 생수가 처음 나왔을 때에 어른들은 맹물을 담아서 돈을 받고 팔다니 말세야,

말세가 된거야..’라고들 하셨고 저 역시 맞아요, 암요, 그렇지요 그렇고 말고요, 저도 적극 맞장구를 쳤습니다.

프랑스라든가 알프스라든가 거기에서 떠온 물이라고 광고들을 하면서 유럽 쪽 선진국들은 다 생수를 사서

마신다고 열심히 계몽(!)같은 홍보들을 하였지만 역시 물은 물! 그리고 우리나라 맑은 물에 지극한 사랑과

자존심을 가지고 있던 우리 국민 대다수는 핑! 콧방귀를 뀌면서 호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 역시 어디를 나가면 우선 생수를 사서 그 페트병을 손에 들거나 옆구리에 차고 다니는 것이

일상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물론 프랑스 어디가의 물은 아니고 백두산이라든가 한라산 아니 지리산이라든가

하는 곳의 깊은 땅속에서 꺼내온 약수들이라고 광고들을 하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휴 벌써 오래 전 20대 초반에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국민 누구나의 성스러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왕십리역에서 입영열차를 타고 빠아앙 한 참을 달려가서 논산 훈련소에 내렸을 때부터 물의 소중함과

갈급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더니만 자대에 가서도 유격 훈련을 받으러 갔을 때에 얼마나 목이 타던지

=생명수 공식을 매일 매 시간 뼈저리는 심정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정말 물 한 모금만 주면 가스실에

다시 들어가도 좋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허허. 그 정도였으니 유격 행군 중에 일부러 우르르 논바닥에

쓰러져서 올챙이 꼬물꼬물 다니는 논물을 벌컥벌컥 마시던 그때의 유격 동료들은 다 어디서 무엇들을 하고 계신가..

 

 

 

 

 

 

 

벌써 꽤 오래전에 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40년도 훨씬 넘은 전이니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지명되기 전이라고 할 것인데 그 내용은 물의 소중함을 역설한 것으로 물의 가치를 바로

알자는 웅변으로서의 변을 담고 있었는데 저자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고 그 내용에도 크게 감동을

받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책의 인상이 지금도 남아 있는 이유는 오직 책의 제목이 오직 한 글자

이었다는 것과 그저 사방에 흔했던 도 책의 제목이 될 수 있고 을 주제로 하여서도 글의

전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구나 했던 느낌 때문입니다. 사방에 흔해 빠진 물을 가지고 무슨 할 말이 많아서

저렇게 두툼한 책 한권이나 되도록 쓸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던 것이지요.

 

당시에 글쓰기에 약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터라서 그렇듯 주변에 흔했던 을 가지고 여러 사실과

또 의미를 두어 글을 풀어가고 정리하는 진행과 과정 즉 글 솜씨에 관심을 두고 인상을 받았던 것인데

이제 나이가 60대 중반으로 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과연 을 돌아보고 그 물질구성의 신비함과 삶속에서의

소중함 그리고 모든 생명체들을 살리는 모양에 큰 뜻과 의미를 두고 또 헤아려 보게 됩니다. 그래.. ..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흔히 어른들이 말씀하기를 건강하려면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과연 맞는 말이고 그래서 이렇게 물 좋고 공기 좋은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살고 있는 것이지.. 허허..

 

생명수(生命水) 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어지지요. 특히 모든 생명의 보전을 위한 필수 불가결의

의미로 그렇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물이라는 말이지요. 예를 들면 사막이나 광야 같은 곳에서 헤매고 다니는

이에게 물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곧 사느냐 죽느냐 하는 것을 결정하게 됩니다. 역시 오래 전에 흑백TV에서

본 서양 코미디극이 생각납니다. 차를 몰고 사막을 달려가던 두 사람이 길을 잃고 모래 구덩이에 차가 빠지는

사고가 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차에서 내려 걸어가게 되는데 한 사람은 물병을 들고 내렸고 또 한 사람은

돈주머니를 들고 내렸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가는 길이 멀어지게 됨으로 결국에는 돈주머니를 들고 내린 사람이 물병을 가진 사람에게

사정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물 한 모금에 백만 원.. 천만 원.. 사먹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마저도 코미디적인 요소를 곳곳에 삽입하여 시청자를 웃기곤 하였습니다만 그래.. 그렇구나..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아있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게 되는 사람의 신체구성 물질 중에 70% 이상이 물이라고 하는 사실은 상식이며

진리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만큼 사람은 물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확인시켜주고 일깨워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숨을 쉬게 하는 공기가 더 중요한 것 일 수 있겠지만 공기는 힘들고 애써 찾는

특정 장소가 아니더라도 사방천지 어디에나 넉넉히 풍성히 있기에 마음껏 얻고 숨 쉬고 누릴 수 있지만

물은 그렇지 않지요. 그래서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말도 있는 것인가 봅니다.

 

또한 같은 이라도 계곡물 개천물 강물 바닷물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중에서도 바닷물이 온 세상을 가득히

덮고는 있지만 그것은 마시지 못하고 마실수록 갈증이 더하여지는 물이라는 점에서 물의 역설이지요.

그래서 창조주께서 세계최대의 민물 저장소 바이칼 호수라든가 또는 갈릴리 호수같은 담수호들을 크게 작게

곳곳에 만들어 놓으시고 또 낮은 산 높은 산에도 계곡마다 물이 졸졸 흐르게 하셨으니 참 감사한 것뿐이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것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땅 속에도 물줄기가 마치 실핏줄처럼 흐르게 만들어

놓은 것으로 우물을 파면 물의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여 놓으신 것이지요. 저 어렸을 적에 놀러간

친구의 집 동대문 운동장도 저 아래로 멀리 보였던 무학봉산 꼭대기에도 우물이 있었고 그 안에

물이 가득 고여 있는 것을 보고 야 신기하다 이렇게 높은 곳에도 하면서 한 참을 들여다 본 기억이 있습니다...

 

흔한 것이 귀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물 부족 국가로 지명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물 부족이라는 보편인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형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새벽이 되면 일어나서

밤새 내린 이슬방울 들을 모으러 다니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을 TV를 통해 볼 때마다 한 편으로는 그

불쌍함과 안쓰러움에 쯧쯧 혀를 차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그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 아니라는 것에

휴 안도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언제 까지 그러하겠습니까..

 

앞으로의 상황이 또 기후가 어떻게 되어가고 또 변화한다고 하더라고 물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고 아니 더욱

중요한 자리에 놓이게 될 것인데 이 방면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지금도 애를 쓰시고는 있겠지만 사실은

너나 할 것 없는 우리 모두가 물의 소중함을 재인식하여 이제부터라도 물 쓰듯하지 말고

내 몸을 아끼듯하여야 하겠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냉수 한 잔을 마시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원한 얼음냉수 한 잔으로 더위를 씻어 내시며 힘을 내세요.

 

산골어부 2018723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