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고깃국과 아욱국

덕 산 2018. 6. 11. 09:57

 

 

 

 

 

 

 

김홍우(khw***) 2018-06-07 14:24:04

 

고깃국에는 쇠고깃국 닭고깃국 그리고 국으로는 잘 안하지만 돼지고기 국도 있지요.

지방에 따라 양고기 국 말고기 국이 있다고 합니다. 글쎄 저는 그런 고기들은 구이 등으로는 먹어 보았지만

국으로 된 것은 아직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생선들로도 국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역시 국 하면 된장국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된장국이라고는 하지만 된장만을 풀어 넣고 끓인 것은 거의 없고 주로 채소들을 함께 넣어 끓인 것이지요.

배춧국, 시금칫국, 아욱국, 무국 등 각종 채소와 나물국들입니다. 그 맛이 고깃국이 주는 느끼함 같은 것은

전혀 없어 담백하고 깔끔하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채소 국 보다는 고깃국을 더 선호합니다.

물론 콩나물국처럼 된장을 넣기 보다는 맑은 장국의 모양으로 끓여내는 것들도 있는데

거기에는 고추장을 진하게 풀어먹으면 참 맛이 있지요.

 

소고기국.. 벌써 반세기도 넘은 전 저 어릴 적에 소고기국이라고 하는 것은 어쩌다 명절 때나 혹은 생일 때에

그것도 불고기 같은 모양은 언감생심이었고 그저 소고기가 몇 점 들어 있는 소고기국이라기 보다는 소 국물

무국정도였지요. 물론 그것도 감지덕지 하였지만.. .. 너 나 없이 가난했던 시절.. 하긴 나라도 가난했으니까요..

 

초등학교 적인데 몇 학년 때인지 교과서에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기억납니다.

슈바이처가 어렸을 적에 친구와 싸우다가 친구를 넘어뜨리고 깔고 앉아 졌지?’ 하면서 항복을 받아낼 때에 밑에 깔린

친구가 분해하면서 나도 일주일에 고깃국 두 번만 먹으면 너를 이길 수 있어!!” 라고 했다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슈바이처 가정은 여유가 있었기에 고깃국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기에 친구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슈바이처는

마음과 큰 충격을 받았고 이때에 어른이 되면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른이 된 그는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철학박사, 신학박사이며 명문대학의

교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교수로 있는 대학 의과에 학생으로 등록하여 전 과정을 마치고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의사가 되어서는 아프리카 땅에서도 오지 랑바레네로 들어가서 온갖 질병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흑인원주민들을 도와주고 치료하기를 평생 동안 하다가 결국 거기에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도 고깃국은 부잣집 아이들이나 먹는 것이구나...”

 

쯧 슈바이처의 박애정신의 태동 같은 것은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맛있는 고깃국의 귀함과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허허. 미안합니다. 어릴 적이니 이해하고 용서하여 주십시오. 아무튼 우리나라 1960년대

아이들에게는 쇠고기국은 최고의 먹거리이며 로망이고 이상이었는데.. 이제는.. 소고기가 여전히 비싸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명절이나 생일에나 까지는 진즉에 아니되었고 또 크게 마음에 작정을 해야 하거나 하면서

지갑을 열어야 하는 정도까지의 자리에서는 일찌감치 내려온 먹거리가 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여기 저기 갈비집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던 70~80년대 번지르르 입가에 묻은 고기 기름이 자랑스러웠던 시절이었으므로 건강채소이야기 따위는 씨알이 먹히지 않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어느 날부터인가 질병 없이 건강장수를 하려면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말들에 솔깃해 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 식문화의 분위기도 그 쪽으로 기웃하는 모양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 즈음부터 육식문화에 대한 많은 부작용과 폐해들이 속속 보고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 최고 대학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몇 해 전에 세계의 100

건강식품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는바 콩, 마늘, 토마토, 시금치, 보리, 블루베리, 고등어 등이 언제나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가공식품으로는 두부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20위 권 정도에

우리나라의 된장이 등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말린 무청 곧 무시래기가 있었습니다.

또 더 아래쪽이긴 하지만 몇 가지 발효식품 가운에 역시 우리나라의 김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 눈에 파악을 하셨겠지만 그 거의 모두 식물성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식품영양학자는 육식은

질병을 일으키고 채식은 그것을 치료한다.”라고도 하였고 이에 크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나 반대주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또 어떤 글에 대부분 비싼 것들이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반면에 값싼 것들이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고도 한 것을 보았는데 육식과 채식의 가격비교를 두고 말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채소 값보다는

고기 값이 늘 비싸왔지요. (비록 두 달 전에 불과 몇 천 원 하던 감자 한 상자 값이 10만 원 이상 까지 치솟는

세상에 별난 이변을 보기는 하였습니다만..)

 

.. 그래서 어렸을 적에 엄마가 끓여주던 아욱국이 떠오릅니다. 큰 노랑 냄비에 된장을 풀고 아욱 잎과 줄기를

툭툭 끊어 넣고서는 한 동안 푹푹 끓인 것인데 국물과 건더기를 듬뿍 떠서 올려준 국그릇에 보리쌀 섞은 정부미

쌀밥을 풍덩 말아서는 후루룩 쩝쩝 게눈 감추든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비우곤 하였지요. .. 그때 자식들에게

고깃국을 해먹이지 못하고 날이면 날마다 아욱국.. 미역국.. 배춧국.. 무국.. 시금치 국을 번갈아 하여주던

엄마의 마음은 애잔하지는 않았을까요.. 그러나 어머니 감사해요.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잔병치레를 하지 않으며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대머리도 육식이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하잖아요. (그러고 보면 가난하여 채소만 먹는 나라 사람들 중에는

대머리가 거의 없군요.) 또 고혈압 당뇨병 같은 것도 과도한 육식문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도 하고..

사람의 질병이란 거의 모두가 피로 인한 곧 혈액질환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데 그 피를 맑게 하고 원활히

흐르게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라고 의사와 학자들은 강조하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 또한 거의 없으니 과연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겠습니다.

 

이곳 강원도 산골마을.. 열 평 쯤 되는 조그마한 비닐하우스 안 절반쯤에 여러 가지 채소를 심어 찬거리로 드시는

우리교회 여집사님이 건네 준 아욱 잎이 가득한 그릇을 다시 아내에게 건네주면서 그 옛날 엄마의 된장아욱국

떠올라서 벌써부터 침을 꿀꺽 삼키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녁 밥상에는 올라오겠지...

 

산골어부 201867  / 출 처  조선닷컴 토론마당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아리고개와 아리랑고개는 이별의 형제 고개다   (0) 2018.06.14
진주혼식(眞珠婚式)  (0) 2018.06.12
빡빡머리 소회   (0) 2018.06.07
가파르게 오르는 임대료   (0) 2018.06.05
화를 복으로 만드는 지혜   (0) 201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