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8-06-05 08:41:52
거리를 지나다보면 붉은 글씨로 쓴 임대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는 건물들이 많이 있다.
얼마 전까지 영업하던 식당과 커피점, 카페 등이 문을 닫고 새로운 매장을 구하기 위해 건물주들이 내건 현수막이다.
점심 식사하러 자주 찾아가던 식당이 며 칠전에 문을 닫았다 대형오피스빌딩 1층에 위치한
한식전문식당으로 위치도 좋고 음식 맛도 괜찮아 인기가 있던 식당이었다.
이미 폐점한 식당2곳과 함께 1층에만 3곳의 식당이 폐점한 상태로
지나다 보면 빈 매장들로 썰렁하고 적막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리고 식당에서 자주 마주치던 같은 건물입주업체직원들의 모습이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
그들을 기억하게 된 이유는 나와 연배가 비슷한 남녀들이 점심시간이면 몇 십 명씩 단체로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화장품, 보험, 건강식품 등을 소재로 한 대화를 하며 팀원들끼리 모여서 식사하는 모습으로
추측해보면 다단계영업사원들이거나 보험회사의 영업직원들이 아닌지 추측해본다.
얼마 전부터 단체로 오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식당을 바꾼 줄만 알았다.
지난 금요일 주차장 입구에 폐기물신고필증용지를 붙인 상태로 사무용품이 대량으로
방치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폐업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거에는 사업 확장으로 인해 사무실을 이전하는 경우와 영업이 부진한 업종을
철수한 매장에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고 영업력이 강한 다른 업종의
인테리어공사로 매장을 일시적으로 비워두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의 현실은 장기 경제침체에 의해 영업부진과 폭등하는 임대료와
인건비부담 등으로 인해 폐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폐업하는 이유도 다양해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오던 사진관,전자제품수리점,빵집,미장원,등
사양산업의 급격한 퇴출현상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매장이 철수하게 되는 현상과 대중들의
인기의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업종변화가 심한 카페, 음식점, 의류 매장 등이 사라지게 된다.
과거에는 상권이 확실하고 업종선택과 인테리어가 잘되어있으면 영업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조금 괜찮은 위치에 있는 매장들은 고액의 권리금이 붙어 영업이외에도 부수적인 매장프리미엄도 상당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상가의 임대료의 상승폭이 엄청나게 높아져 중심상권의
매장들의 경우는 대형유통업체들의 직영점 외에는 입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의 권리금은 반 토막이 나거나 아예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들은
폭등하는 임대료의 상승으로 인해 도저히 영업채산을 맞출 수가 없게 되었고 대형유통업체들도
해당매장에서 영업이익을 통한 수지채산을 맞추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신규브랜드를
알리는 선전과 홍보효과를 바라고 입주해야할 정도다.
초일류상권인 경우에는 폭등하는 임대료의 영향으로 개인이 운영하던 매장들은 권리금 없이
중견회사에 운영권을 넘기고 추가로 상승하는 임대료로 인해 인수받은 중견회사는
대형유통업체에 권리금 없이 투자비용마저 포기하고 넘겨주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지고 있다.
인수받은 대형업체들조차도 영업이익은 포기한 채 브랜드와 회사
홍보를 위한 안테나샆 정도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아직도 유지하고 운영하고 있는 개인매장의 경우 지속적인 영업부진으로인해
고용인원을 줄이고 영업시간조차 줄이는 긴축정책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력 없는 사양산업의 퇴출현상은 각오하고 있는 일이지만 개인자영업자의 경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의 상당부분을 투자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생활의 터전이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부족으로인한 폐점이라기 보다는 영업외 점포임대료와 인건비등,
각종부대비용의 상승으로인해 투자한 비용조차 제대로 회수조차 못하고 매장을 정리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소기업과 중소기업들의 경영부진으로 인한 회사규모를 줄이고 인원을 감축하며
공장 이전을 위한 해외투자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들이 전해오고 있다.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임대료상승추세는 상권을 위축시키고 자영업자들의 생활터전을
위협하는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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