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7-12-30 19:17:27
자신이 평소에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던 멋진 유리장식품을 누군가 떨어뜨려 깨뜨린 것을
확인하는 순간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입에서는 화염방사기처럼 화염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모습을 그린 풍자 만평을 본적이 있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머리에서 스팀이 발생하듯이 분출하는 모습과 분노해 상대에게 마구
퍼붓는 욕설과 막말을 하는 모습을 풍자한 입에서 화염을 내뿜는 모습을 그려냈다.
한마디로 너무나 화가 치밀어 머리뚜껑이 열리고 입에서는 혐오스러운
욕설과 저주를 마구 퍼붓고 있는 최악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본 풍자만평이 왜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얼마 전부터는 스포츠중계와 인기연속극,
생활에 필요한 건강정보를 얻기 위한 프로 외에는 별관심이 없었다.
은행출입을 할 때와 뉴스프로를 하루 종일 틀어놓는 식당과 매장 등을 방문해 순서와
식사를 기다리는 시간에 잠깐씩 방송을 보게 되고 비치된 신문 등을 읽게 된다.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사들과 이 방송 저 방송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는 단골 평론가들이
현안을 집중 토론하는 프로와 신문기사와 컬럼들을 볼기회가 생겼다.
그들의 말과 행동, 기사, 컬럼에서 서로 다른 현안을 토론하고 기사화하고 컬럼을 쓰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이 하나같이 유사한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치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들만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해당 현안에 대한 진지한 접근방법은 높이 평가하지만 그들 자신들이 몹시 화가 나 있고
그들이 사용하는 말과 글에서는 상당히 수위가 높은 자극적이고 격한 감정을 토로하고 있으면서
반대로 감성적인 표현들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그들은 현안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화가 잔뜩 난 상태이며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특정상대와 세력에게 자신의 분노를 쏟아 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를 옹호하고 지지하지도 않는 입장에서 어느 특정세력의
편을 들며 이롭게 하고 도움을 주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단지 일부사람들의 너무 편향적이고 어느 한편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잘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모든 사고와 사건의 책임은 특정세력의 잘못과 과오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다가 상황이 변화하고 불리하게 되면 모든 것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부주의에 의한 단순한 인재로 인해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과 사고 일 뿐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다 맡아 점검하고 총괄하며 책임진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에서
어느 특정세력에게만 책임지울 수는 없다라고 하는 것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
단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동일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 것뿐이다.
자신의 유불리와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달라진다면
듣고 읽는 사람들은 큰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 주요현안에 대해 강경하고 격렬하게 반대하고 저항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주장들이 현실에 맞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음에도 별다른 사과나 양해의 표현도 없이
침묵하다가 새로운 쟁점이 발생하게 되면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도 잘 이해가 안 된다.
누구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혜안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당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정말 옳다고 믿고 행동한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말자는 뜻일 뿐이고 서로 상대에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마주보고 달리는 브레이크 고장 난 기차처럼 달려가다 파행으로
결말 되고 마는 극한투쟁만은 막아보자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그동안의 해묵은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기보다는 분열을 가속화하고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파고들고 판을 깨고 파괴시키는 것은 아닌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조차 가슴을 조리게 한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유불리에 따라 불쑥 던지는 비수같이 날카롭고 상대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깍아 내리는 강도 높은 말과 행동들은 당면한 문제해결에
어떠한 도움도 안 되고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요리조리 피해가는 현란한 억지주장과 빛바래고 철지난
논리만을 내세우는 것이 사태해결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상대를 끝까지 몰아쳐 완벽한 승리를 얻는 것보다 사사건건 상대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볼쌍 사나운 소모적인 싸움보다는 합리적인 정책대결을 통한 진검승부를 기대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만을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상대의 처지와
입장도 살펴보는 역지사지의 모습도 보고 싶다.
앵그리 앵그리한 말과 행동보다는 유머와 위트와 풍자를 겸비한 말과 행동 등으로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즐겁게 하는 영원한 맞수, 천적들의 멋지고 화려하며 볼거리를
주는 정정당당한 정쟁을 원하고 기대하고 있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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