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7-12-03 14:28:03
이른 아침 출근할일이 생겨 한달 째 6시 40분정도에 집을 나선다.
초겨울의 아침은 제법 추위를 실감하게 한다.
새벽일을 하는 사람들은 벌써 출근한 후였고 출근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빠른 경우와
직장출근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사람들이 서둘러 집을 나서는 시간대인 것 같았다.
집을 나선지 얼마 되지 않는 건널목에서 파란신호를 기다리다보면 멀리서 다가오는
버스를 보고 무단횡단하고 싶은 충동을 매번 느끼게 된다.
저 버스를 놓치면 5분정도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같아 조바심이 난다.
몇번 무단횡단도 시도해보았지만 지하철의 조금 지연되는 정차시간을 빼면 별반
이득이 되는 것 같지 않아 무단 횡단한 것이 별반 소용이 없었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조금 더 빨리 가려는 조바심으로 별거 아닌 일에 신호를
위반하며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너는 모험을 거는 모습이 생각나 혼자 웃어본다.
아침7시가 가까워질수록 지하철로 모여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환승역에서는
상당히 붐벼 가라타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대단하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젊은 사람들과 중년의 아줌마,아저씨,털모자와 장갑으로 단단히
무장한 노인들이 어디로 무슨 일로 어떤 직장으로 향하고 있는지 매번 궁금하기만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핸드폰을 보거나 음악을 듣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이른 아침부터 누구와 열심히 통화도 하고 있다.
지하철을 나와 직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낯선 차량이 도로에 다가오며 큰 소리로
무엇인가 외치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답을 하고 차량에 올라탄다.
아마 일용직 사람들을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에서 픽업하는 모습 같았고 벌써 몇번째
만나게 되는 이북억양의 작고 체격이 왜소한 젊은이들이 자동판매기 앞에서
싸우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여러차례 본다
대부분 이른 아침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육체적인
일들을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겨울의 초입에 접어든 이른 아침 시간에 쫓기듯 바쁜 걸음을 옮기며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고생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주위에는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직장근처에 있는 작은 공원에 도착하게 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중년의 남자 ,여자들이
공원의 트랙을 몇 바뀌 씩 돌고 있었고 다양한 운동기구에 매달려 팔다리 근육강화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른 아침 출근이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힘든 생활이라고 걱정했었지만 이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는 것이 마음 편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같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보이지 않는 소득도 생겨났다.
처음에는 몸과 마음이 익숙치않아 귀가한 후 티비를 보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경우도 많이 있었고 감기와 근육통으로 인한 건강의 이상으로 가까운 병원 신세도
여러 차례 겪었지만 이런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몸과 마음도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실감하는 현실이다. 사무실 옆에의 음식점에서
근무하는 중년의 여성들이 하루종일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의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하고
다시 저녁식사준비를 하고 마무리 청소 작업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고된 하루일과를 보내고 음식점이
잘 운영되도록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주위에는 힘들고 어렵고 누구나 하기 싫어 피하고 외면하는 궂은일들을
작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자기 일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다시 자신의 흐트려진 마음을 다져본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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