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7.07.04 21:40:56
나이가 들면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자신이 분명히 잘못되고 틀린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주위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맞다고 주장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신의 의사를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하고 그들의 주장을 받아드리고 수긍하는 일이다.
그리고 젊은 시절에는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과 영화 ,TV프로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읽고 싶은 것만 읽는 ,골라서 보고, 듣고,
읽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편식하는 습관이 생겼다.
자신의 의견과 주장은 사라지고 주위사람들과 얼굴을 붉히고 다투고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
싫어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나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골고루 좋은 음악과 영화, 책 등을 다양하게 선택하는 알찬 문화생활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것만을 골라서 받아드리는 편협하고 선택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정장르의 음악과 해당곡을 연주하고 노래한 가수의 곡만 며칠씩 반복해서 듣고 좋아하는
배우와 작가의 드라마를 찾아 지난 회부터 최근 작품까지 하루 종일 시청하는 경우도 있다.
특정 기사와 현안을 다룬 심층취재를 이 방송 저 방송을 찾아 시청하며
다른 사람들과 열띤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해당 현안을 주제로 주위사람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다보면 서로의
의견충돌과 불협화음으로 다투고 반목하기 싫어 자리를 피하고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경계하고 외면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된다.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문화를 받아드리는 것 자체가 자신의 용량을
넘치고 벅차 수용하기 어려운 점들도 있지만 자신이 부정적으로 생각되는
새로운 문화까지 받아드리기 싫은 것이 더 큰 이유다.
마치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받아드리고 수긍하기조차 힘든
그들의 생각과 주장까지 이해하려는 생각도 없고 복잡하고
새로운 것을 알아보려는 의욕조차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예절교육에 익숙한 세대여서 지금의 젊은 세대들과는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밥상교육에서는 윗사람이 수저를 들기 전에는 식사를 먼저 해서는 안 되며 조용히 식사해야 한다.
윗 어른을 만나면 먼저 큰소리로 공손히 인사드려라, 쓸 때 없는 말과 행동을 해 구설수에 오르지 마라 ,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나서지 말아라 하는 일방적이고 주눅들게 하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 결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밖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주위사람들을
설득시키고 승낙 받아내는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들이 많아 안타까움으로 남기도 한다.
그러나 주눅들게 하는 과거의 교육들이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고 제대로 시행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만 받아드리고 지키고 싶은 좋은 가르침도 많이 있다.
절약하고 검소하게 살아라,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명예를 소중히 여겨라, 다른 사람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용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관용과 배려를 베풀어라, 자신의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게 생각해라, 약자를 그냥 지나치지 마라, 주위사람들을 배신하지 말고
의리와 신의가 있어라, 자신의 염치와 분수를 알아라, 등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잘 알면서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일들이 사실상 많이 있다.
겉으로 예의 바른 척 지내고, 올바르게 말과 행동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정의에 편에 서서
일하는 것같이 보이지만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주위의 눈치를 보고 주저하게 되지만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도 않고 반대진영의
사람들로 부터 오히려 잘했어 하는 칭찬과 격려까지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들이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잘못을 하게 되는 이유다.
한번 잘못하기가 어렵지 두 번 세번은 어렵지 않아 마치 자신들이 과거의 잘못과 과오를
시정하고 개혁하는 올바른 개혁자들의 모습처럼 행동하게 된다.
이런 불합리한 일들이 반복되고 계속되어진다면 누구도 나서서 그들의 잘못된 말과
행동을 꾸짖고 고쳐주어야 하는 일들을 더 이상하지 않게 된다.
점차 이런 불합리한 일들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자신의 솔직한 의견과 주장을 숨기고
주위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고 수긍하는 척하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이 반복될 수밖에 없게 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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