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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발암물질

덕 산 2017. 3. 21. 14:01

 

 

 

 

 

 

 

 

 

인류는 수정되는 순간부터 삶을 마감할 때까지 위험한 화학물질과 접촉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은 그의 저서 침묵의 봄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둘러싼 화학물질은 자그마치 13만여 종이다. 그 중 세계보건기구(WHO)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게 109, 발암 위험성이 있는 물질로 규정한 것(2)336종이다.

 

1급 발암 물질은 니켈·크롬·콜타르 등 대부분 산업현장과 관련된것이 많지만 벤조피렌·카드뮴·수은·벤젠·담배·석면 등

생활과 밀접한 물질도 많다. 발암 물질은 미량일 땐 몸에서 스스로 해독하지만 다량 들어오면 배출이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엔 어떤 발암물질이 있을까. 독성학·식품학자 등 각계 전문가들에게 생활 속

발암물질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 정리했다.

 

 

벤조피렌, 탄 고기 어느 부위에 가장 많나

벤조피렌은 지방·단백질·탄수화물 등 탄소 성분이 있는 물질이 고온(180도 이상)에서 불완전 연소될 때 생긴다.

여러 실험 결과 삼겹살에는 살코기에 비계가 붙은 경계부위가 탔을 때 벤조피렌이 가장 많았다.

지방을 중심으로 단백질·탄수화물이 같이 어울려 있는 부분에서 벤조피렌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것.

다음으로 탄 비계부위, 탄 살코기 순으로 벤조피렌이 많다.

 

 

연기 또는 김치·마늘 구운 것에도 있나

그렇다. 고기를 구울 때 생기는 연기만 모아 측정해 봤더니 벤조피렌이 다량 들어 있었다. 흔히 삼겹살을 구울 때

김치·양파·마늘을 같이 얹어 구워 먹는데, 이들이 탄 부분에도 벤조피렌이 있다.

이들 채소에도 탄소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기가 탄 부분 보다는 훨씬 적게 검출된다.

 

 

삼겹살과 소고기 중 어디에 더 많나

고기의 종류보다 탄 정도에 따라 벤조피렌 양이 달라진다. 하지만 삼겹살에 지방이 많아 더 타기 쉽고,

벤조피렌도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생선구이·치킨 등에도 벤조피렌이 생긴다. 고기의 종류보다

불판이 더 중요하다. 고기가 단 시간 높은 온도에 노출됐을 때 벤조피렌이 많이 생성된다.

숯불은 불판보다 온도가 훨씬 높다. 또 불과 바로 닿기 때문에 벤조피렌이 많이 생길 수 있다.

호일 등을 깔고 구워 먹는 게 좋다. 또 숯불은 탄소 덩어리다. 숯불이 타면서 나오는 그을음이

고기에 잘 달라붙는데 이 그을음에도 벤조피렌이 있다.

 

 

튀김류에도 발암 물질이 있나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물질이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단백질은 적은 식재료(감자·곡류 등)160

이상에서 조리할 때 다량 생성된다. 감자튀김의 맛깔스러운 노란 빛깔은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됐다는 표시다.

최근 식품업계에선 감자칩을 저온에서 튀겨 아크릴아마이드를 없애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감자칩은 색깔이 희다.

 

 

담배는 발암 물질의 총 집합이라 들었다

흡연과 간접흡연 모두 1급 발암 요인으로 분류됐다. 담배 속에는 60여 종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특히 담배를 직접 빨아들일 때보다 담배 끝이 타는 연기에서 더 많은 발암물질이 나온다.

담배 피우는 사람 주변에 있다간 벤조피렌을 과다 흡입할 수 있다.

 

술도 1급 발암물질이다. 술에 든 아세트알데히드가 세포 변형을 일으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들 발암물질엔 섭취, 또는 흡입 허용 기준이 없다. 사람마다 반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같은 술·담배를 해도 세포 변형이 천천히 일어나고, 어떤 사람은 세포가 급속히

변형돼 암으로 진전된다. 암 가족력이 있다면 술·담배는 반드시 피하는 게 좋다.

 

 

집에서는 어떤 발암물질을 주의해야 하나?

석면은 잘 알려진 발암물질이다. 단열기능이 우수해 건축자재·섬유제품·자동차부품 등에 많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체내 유입 후 제거되지 않고 폐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건축물 등에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전에 지은 집에서는 아직도

많은 석면이 검출되고 있다. 주로 건축물을 허물 때 노출되기 쉽다.

 

단열재·접착제·장롱·싱크대 등에는 포름알데히드가 쓰일 수 있다. 흔히 입는 링클프리(구김 방지)

옷감에도 포함되는 물질이다. 카드뮴도 주의한다. 페인트나 도금한 금속 등에 다양하게 들어 있다.

카드뮴은 체내 배출이 어려운 편이다. 그 밖에 탈취제·합성세제·방향제 등에도 발암물질이 포함된

경우가 있으므로 피부나 호흡기 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유해물질 차단하려면

물 많이 마시고 운동 필수 마늘·클로렐라는 해독 작용

암을 예방하는 중요한 수칙 중 하나는 발암물질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는 현재 발암 물질은 확실히 밝혀진 것만 100여 종이 넘는다이들 독성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체내에 들어왔을 때는 빨리 배출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수칙이라고 말했다.

 

 

발암물질, 혈액 타고 세포 DNA를 손상시켜

발암물질은 눈···피부 등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다. 혈액은 발암물질을 우리 몸의 각 세포로 운반한다.

이렇게 유입된 발암물질은 세포와 근골격·면역·신경·순환·외분비계와 소화계 등 각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발암물질이 세포 내부로 들어오면 DNA를 손상시킨다.

DNA가 손상되면 세포가 변이를 일으킨 뒤 암으로 성장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있다. 미국국립보건원 국립알코올연구소의 필립 브룩스 박사 연구진은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기며, 이것이 DNA 손상을 가져와 간암은 물론

대장암·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담배나 마리화나에도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들어있다.

최근 이슈가 된 벤조피렌은 혈관을 타고 간에서 산화된 후 부산물을 만든다.

이것이 정상 DNA에 달라붙어 변형된 DNA가 복제를 거듭하다 보면 암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몸에서 가능하면 빨리 독소 배출해야

독성물질이 몸 안에 들어왔다면 빨리 배출하는 게 관건이다. 다행히도 인체는 몸의 일부가 될 수 없는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내려고 한다. 예컨대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한다.

따라서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피부는 세 번째 신장으로도 불린다. 독소를 배출해주는 땀이 있어서다. 사우나·반신욕은 땀을 통해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독성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해독시스템과 해독기관을 튼튼하게 하는 건강한 생활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으로 독소 배출해 암 예방

발암물질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생활환경부터 바꿔야 한다.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독성이 있는 재질이라면 무독성 제품으로 교체한다.

 

 

집안 공기는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건축자재에서 포름알데히드나 라돈과 같은 발암물질이 방출될 수 있어서다. 주방에서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환풍기를 튼다. 가스레인지 불꽃에서 벤조피렌이 나오기 때문이다. 요리 시에는 냄비의 뚜껑을 완전히

열거나 닫은 상태가 좋다. 뚜껑을 반쯤 열고 요리를 하면 벤조피렌이 뚜껑을 타고 음식물로 들어갈 수 있다.

 

색소가 많이 든 가공식품은 피한다. 김 교수는 가능하면 몸에 좋은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발암물질에 노출된다면 노출 양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한다. 가령 스팀청소는 독성물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물이 증기로 바뀌면 힘들게 문지르지 않아도 먼지·기름때·묵은때 곰팡이 등을 녹여낸다.

 

적당한 운동은 유독물질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 ·담배를 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탄 음식에는 벤조피렌과 아크릴아마이드, 나이트로사민 등 발암물질이 들어있으므로 피한다.

 

 

단백질·미네랄, 독성물질 배설시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발암물질을 물리칠 수 있다. 단백질은 간에서 독성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것을 돕는 영양소다. 운반체 역할을 하는 단백질 분자가 독성물질과 결합한 후 체외로 배설한다. 미네랄도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해독작용을 하는 효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미네랄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오색 채소와 과일을 듬뿍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평소 우리 몸에는 세포를 산화시키는 활성산소와 이를 막는 항산화물질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발암물질에 많이 노출하면 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져 균형이 깨지면서 암 유발 환경을 만든다.

항산화제를 평소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마늘·고수·클로렐라는 다이옥신·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을 해독하는데 도움을 준다.

- 출 처 : 중앙일보(배지영.정심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