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존재가
나고 죽는 것 또한
인연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지,
그것이 괴롭다거나
슬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슬프고 괴로운 마음은
어리석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다.
봄이 와 꽃이 피다가
꽃이 지고 여름이 온다고 해서
봄은 죽고
여름이 살아났다고 할 것인가?
봄이 죽어서 괴롭고
여름이 태어나서 즐겁다고 할 것인가?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면서
강물은 죽고
바다는 살았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강물이
바다로 윤회했다고 할 것인가?
그런 것들은 다
이름일 뿐이고 모양일 뿐이다.
어떻게 이름지어도 좋지만,
어떻게 이름짓더라도
옳다고 할 수도
그르다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이름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렇다'라고
고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집착할 것이 없고,
머무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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