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이름 일 뿐 / 법상스님

덕 산 2016. 6. 13. 13:10

 

 

 

 

 

 

 

 

 

나라는 존재가

나고 죽는 것 또한

인연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지,

그것이 괴롭다거나

슬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슬프고 괴로운 마음은

어리석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다.

 

봄이 와 꽃이 피다가

꽃이 지고 여름이 온다고 해서

봄은 죽고

여름이 살아났다고 할 것인가?

 

봄이 죽어서 괴롭고

여름이 태어나서 즐겁다고 할 것인가?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면서

강물은 죽고

바다는 살았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강물이

바다로 윤회했다고 할 것인가?

 

 

 

 

 

 

그런 것들은 다

이름일 뿐이고 모양일 뿐이다.

 

어떻게 이름지어도 좋지만,

어떻게 이름짓더라도

옳다고 할 수도

그르다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이름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렇다'라고

고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집착할 것이 없고,

머무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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