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어떤 것과 동일시 해 놓고
그것이 자신인 줄로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자신의 정체성, 지위, 돈, 소유물, 학력 등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한 다양한 자기만의 아상,
혹은 에고를 가지고 삽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나 자신과 동일시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딱 잘라 ‘이것이 나다’라고
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돈 좀 있고, 지위가 좀 높고,
사회적으로 이름을 드날린다는 사실,
그 사실이 나인 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것들은 잠시 걸치는 겉옷일 뿐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 겉모습에 속고
물론 스스로도 그 껍데기에 속곤 합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라면
그것들을 타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그것을 중요시 여깁니다.
좋은 차를 타고, 넓은 아파트에 살면서,
돈을 펑펑 쓰고 살면 남들이 대접해 줍니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릅니다.
그것은 너무나 달콤합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이 벌고 싶고,
더 많이 쌓아 두고 싶고,
더 많이 주목받고 싶으며,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바로 그 껍데기에 대한
그릇된 집착을 비울 수 있어야 합니다.
비움이란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살더라도 거기에 얽매여
집착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집착을 비우면 비우는 만큼 자유로와 집니다.
겉모습이나, 외적인 모습이
나 자신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우리는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대자유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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