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글

어머니의 봉사활동

덕 산 2016. 6. 2. 14:26

 

 

 

 

 

 

 

 

저희 집은 제가 고등학생 때만 해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온 나라를 휩쓸던 1997IMF의 태풍으로

아버지가 운영하던 작은 공장을 결국 파산에 이르렀고,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파출부로 일하셔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채권자들을 피해 노숙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렇게 힘겹던 시간이 지나고 저는 가정을 꾸렸고,

지금은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어머니는 언제부터인가 노숙인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십니다.

때로는 저희 아이를 데리고 자원봉사 일을 하시는데

혹여, 비위생적인 환경이 아이에게 해가 될까 싶어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어머니는 당신이 자원봉사하시는 시설에

저를 데려가더니 구석진 자리에 저를 앉히시고,

식판에 밥을 떠 주시면서 말했습니다.

 

"거기가 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식사했던 자리다.

사업이 망하니까 친척도, 친구도 모두 네 아버지를 버렸는데

유일하게 네 아버지를 받아준 곳이 여기야.

난 여기서 밥을 먹는 이 사람들이 더럽고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만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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