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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 박인걸

덕 산 2026. 1. 6. 14:26

 

 

 

 

새해 아침 / 박인걸

눈부신 햇살이 나무숲을 뚫고
양철지붕에서 찬란히 빛나면
새 아침을 맞은 들 까치들은
다정하게 날며 재잘거린다.
옹기종기 모인 시골집 굴뚝
정겹게 피어오르는 아침 연기
서릿발 추위 매서운 칼날
물동이 인 어머니 종아리가 아프다.
여물을 끓이는 늙으신 아버지
새해 소망을 농사일에 두고
멍에를 메고 집안을 일으킬
소를 살찌우느라 벌써부터 바쁘시다.
찢어지는 가난 알뜰한 살림살이
어머니 손끝에 피가 맺혀도
허리끈을 졸라맨 모정의 세월
포도 알처럼 여무는 어린 자식들
바람 한 점 없는 그림 같은 마을
정막을 깨는 개 짖는 소리
어쩌다 찾아드는 낯선 손님도
가족처럼 반겨 맞던 정든 마을아!
이제는 사라진 고운 풍경들
꿈에나 보려나 그 때 새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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