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 박인걸
삼백 육십 오일의 출발 선에서
이미 호각이 울렸다
힘차게 달리는 사람과
천천히 걷는 사람과
이제 첫 걸음을 떼는 틈에서
나도 이미 뛰고 있다
출발이 빠르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고
걸음이 더디다고
골찌를 하는 것도 아니다
먼저 핀 꽃이 일찍 시들고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기도 하다
머나 먼 미로에
네비게이션 없이 가는 나그네
절망의 숲을 통과한 후
매마른 대지를 터벅거리다
그 지루한 날들을 견디며
컴컴한 밤길이 두려워도
밤하늘의 별빛을 따라
새 아침의 그날을 맞아야 한다
마음은 이미 확정 되었고
의지는 쇠보다 단단하다
태양은 활짝 웃고
언 나무들도 기지개를 편다
창공을 나는 새들과 함께
몸은 종이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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