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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不協) 칠월 / 정 선

덕 산 2025. 7. 28. 05:47

 

 

 

 

불협(不協) 칠월 / 정 선

 

칠월은 가면을 쓰고

검은 유두를 흔들며 내게로 왔다

나는 칠월에 투자했다

손절매로 가산을 탕진한 후

창틀에 앉은 노란 고양이 자세로

그늘의 유희를 즐겼다

장사꾼과 장인은 가깝기도 멀기도 하여

숭배가 빠지면 제아무리 위대한 도기도

팔아넘길 그릇에 불과한 게지

애증은 때로 한 굴에 살며 으르렁거리는 두 마리 곰 같아서

소모성 사랑을 논하지는 말자

순간은 몰두를 요구하지

난 오늘 기억하고 내일 잊어버릴래

오늘 키스 이상의 뭔가를 기대한다는 건 베르사유의 감정

그런 날엔 일곱 손가락으로 자화상을 그리지

나는 가끔씩 사다리를 갈빗대에 걸치고

오후의 자궁으로 내려가곤 했다

오후의 자궁에 15촉 전구를 켜고 숭배하고 싶어

그러나 곧 취두부 같은 밤이 몰려올 것이다

팔월로 흐르지 않기 위해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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