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 박인걸
태초부터 지금까지
허공을 달리는 태양아
어슴푸레한 밤하늘에
외롭게 떠가는 달아
억겁의 세월을
바다에 떠 있는 섬들아
홀로 지내는 고독을
내 어찌 모르랴.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걷는 낙타와
둥지서 기른 새끼를 보내고
구슬프게 우는 비둘기야
석양을 바라보는
주름살 깊은 노신사
우리는 모두
동류가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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