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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 권영하

덕 산 2025. 6. 18. 05:55

 

 

 

 

 

빈틈 / 권영하

 

사람이 틈이 없으면 차가운 벽과 같단다

빈틈이 있어야

실바람과 햇볕이 조금씩 들어가

삶이 꽃과 식물들로 풍성해진단다

그 틈이 문이 되어

사람들이 들랑날랑한단다

작은 틈이라도 있어야

꽃길 진흙길 걸어온 사람들과도

어깨동무할 수 있단다

조그마한 틈마저 꽁꽁 막아버리면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혀버린단다

빈틈은 사람이 가진 향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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