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 유안진
지난 봄엔
꽃으로 문지른 가슴팍을
잎으로 짓이겨 댄다
사랑하여 죽고 싶은 붉은
마음 바꾸어 초록 불티 튕
기면서 살고 싶어라
뜸부기 우는 나루터 에도
뻐꾸기 자지러지는 골짜기
에도, 쓰린 이야기는 보태
지고 더해져서
사랑보다 아픈 삶을 진정
살고 싶어져,초록빛 숨결은
가빠가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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