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닫지 말고 활짝 열라 / 법상스님
마음을 닫고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 내게 이득되는 것만 분별하고 판단하여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마음을 활짝 연다는 것은
어떤 분별도 일으키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애착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거부하지도 않고
다만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문을 닫는 것은 아상이 나를 이끌게 하는 것이고
문을 열 때 비로소 온전한 '내맡김'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문을 열고 이 우주 법계의 진실에 삶을 내맡길 때
나는 전혀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무위로써 살게 된다.
그때 모든 지혜와 힘이 무한한 자비로써 나를 돕기 시작한다.
우주 법계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속도로 깨어나게 됨을 의미한다.
마음의 문을 닫으면 깨어남도 더뎌진다.
지혜도 자비도 내게 들어오지 못한다.
오직 있는 건, 아상뿐! 아상이 나를 집어삼키고,
아상과 에고가 시키는 대로의 삶을 반복적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삶은 전혀 새롭지 않다.
언제나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
아상은 변화와 혁신을 싫어하고 과거에 안주하며 안정만을 좇는다.
아상의 기준에서 문을 선택적으로 분별하여 열고 닫기 때문에
언제나 비숫한 것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완전히 열고 받아들이면 수업의 진도는 급격히 빨라지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멀지 않지만
마음을 닫고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 그만큼 인생의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그 수업을 완전히 이수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을 수용했을 때,
괴로움도, 병도, 아픔도, 스트레스도, 역경도 빨리 소멸된다고 하는 것이다.
두려워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그 상태는 지속된다.
설사 인생의 길에 굴곡진 역경이 놓일지라도
'괴로운 삶'으로 해석하고 판단하거나 거부함으로써
인생의 수업을 이수하지 못한 채
다음생에서 나머지 공부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 생에 거부하고 저항하던 에너지를
듬뿍 양분으로 받아 다음 생에서는
지금보다 더 힘겨운 수업을 이수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을 활짝 열고 주어진 삶을 받아들임으로써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삶을 마음껏 누리라.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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