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쾌히 보내주라 / 법상스님
항상 하지 않는 것을 붙잡아 묶어 두려 하니
결국 남는 것은 허망함과 공허감 뿐이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항상 하지 않으므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집착할 것은 어디에도 없다.
붙잡아 두지 말라.
내 곁에 언제까지고 있어 줄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
그 어떤 것에도 ‘내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
세상 모든 것은 잠시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가야할 때를 알고 분명히 떠나간다.
떠나갈 때 아쉬움이 남지 않을 정도만 마음을 주라.
헤어질 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만 정을 주라.
이별의 순간이 올 때
너를 만나 행복했노라는 여운만으로도
흔쾌히 보낼 수 있을 정도로만 사랑을 하라.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 이별은 오리니.
이별의 순간이 올 때 맑은 미소를 띄우며
보내줄 수 있는 것들을 다만 곁에 두라.
가장 아름다운 인연은
만나면 만나서 좋고
떠나더라도 큰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인연이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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