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정명
나를 다스린다는 것,
수행과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놓아버림(止)과 알아차림(觀)
다시말해 멈춤과 비춤에 있다.
온갖 번뇌며 고집, 편견들을 다 놓아버리고,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모든 수행의 핵심인 것이다.
세상에 딱 정해져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다만 다른 것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우리들 분별지로써 둘로 나누어
거기에서 옳은 것을 택하는 지식은 불완전하고 근원적이지 않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것은 온전한 나 자신이 되는 문제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온전히 ‘나 자신’이 될 때
그 때 비로소 온전한 ‘전체’가 되는 것이고, 법계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온전하게 깨어있을 때 내가 나 자신이 된다.
나와 내 밖의 다른 존재의 구별이 무의미하고,
지금의 어리석은 나와 미래의 깨달은 지혜로운 나라는 구분도 없다.
그저 지금 이렇게 온전한 자각만 있을 뿐.
그러한 자각이 있을 때 평화가 온다.
나는 수행자다’ ‘나는 수행을 잘 한다’는 말 속에는
또 다른 분별이 자리하고 있고,
내가 나 자신이 되지 못한다는 암시가 있다.
다른 수행 안 하는 사람들에 대해 참 어리석다거나,
불쌍하다거나, 못 났다는 분별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더 이상 수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수행자가 아니다.
내가 수행을 할 때 이 세상 전부가 함께 수행을 하는 것이다.
아니 그 때 내가 이 세상 전부가 되는 것이다.
참된 수행이라는 것은 이렇듯 아무런 차별도 구분도 없는 것이다.
사실 수행을 잘 하고 못 한다는 것은 없다.
내 분별이 수행을 잘 하고 못 한다고 나누는 것이지,
참된 수행의 세계에서는 잘 하고 못 하고도
또 하나의 어리석은 분별일 뿐이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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