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추억 / 靑山 손병흥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아래
파도치는 검푸른 바다
짙어진 들판이나 정감어린
산자락마저 푸름 드리운
훌쩍 키가 커버린 옥수수 밭
서성이는 햇살 따라
가마솥에서 막 삶아낸 먹음직스런
햇감자에 끌리듯
새벽녘 지저귀는 새소리 물소리에
일찍 잠을 깨버린
다시금 그 시절 그리며 잔잔한
미소 떠올려보는 시절
괜스레 뭉그적거리는 호젓함으로
전망이 좋은 아침나절
말없이 공허해진 초록빛 고개 떨군
허기진 삶의 사슬조차
모처럼 그 옛날 회상해본 사랑 가득한
입가 잔잔한 미소
멈추지 않는 눈길 그 자리에 더욱
싱그러움이 가득한 계절
모깃불 피워 논 앞마당 고요한
달빛아래 깊은 사색에 잠긴
머물고 싶은 울밑에선 봉숭아꽃처럼
정겨움 묻어나던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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