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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추억 / 靑山 손병흥

덕 산 2024. 5. 16. 05:50

 

 

 

 

 

여름날의 추억 / 靑山 손병흥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아래

파도치는 검푸른 바다

짙어진 들판이나 정감어린

산자락마저 푸름 드리운

 

훌쩍 키가 커버린 옥수수 밭

서성이는 햇살 따라

가마솥에서 막 삶아낸 먹음직스런

햇감자에 끌리듯

 

새벽녘 지저귀는 새소리 물소리에

일찍 잠을 깨버린

다시금 그 시절 그리며 잔잔한

미소 떠올려보는 시절

 

괜스레 뭉그적거리는 호젓함으로

전망이 좋은 아침나절

말없이 공허해진 초록빛 고개 떨군

허기진 삶의 사슬조차

 

모처럼 그 옛날 회상해본 사랑 가득한

입가 잔잔한 미소

멈추지 않는 눈길 그 자리에 더욱

싱그러움이 가득한 계절

 

모깃불 피워 논 앞마당 고요한

달빛아래 깊은 사색에 잠긴

머물고 싶은 울밑에선 봉숭아꽃처럼

정겨움 묻어나던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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