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겨울비 내리는 거리에서 / 하영순

덕 산 2023. 1. 13. 19:31

 

 

 

 

 

겨울비 내리는 거리에서 / 하영순

 

그를 기다리던 공중박스 속

멈춰버린 시간

길 건너 막다른 골목에

야릇한 명찰이 눈에 들어왔다

 

돼지가 골목으로 간 까닭은?

뭘까?

순간 전깃불이 번쩍

 

골목을 오가는 발걸음

가는 사람 날씬한 허리에 비해

밀고 나오는 배를 보고 그 까닭을 알았으니

입가에 묘한 웃음을 담아본다

 

많이도 길어진 도심의 아스팔트

겨울비 속에

봄을 기다리던 중

 

또.

숫자를 확인한다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물억새 / 김승기  (1) 2023.01.15
겨울비 / 최석봉  (0) 2023.01.14
겨울 나그네 / 오규원  (0) 2023.01.12
동절기(冬節期) / 박인걸  (0) 2023.01.10
갈 곳 없는 겨울 나들이 / 권오범  (0)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