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거리에서 / 하영순
그를 기다리던 공중박스 속
멈춰버린 시간
길 건너 막다른 골목에
야릇한 명찰이 눈에 들어왔다
돼지가 골목으로 간 까닭은?
뭘까?
순간 전깃불이 번쩍
골목을 오가는 발걸음
가는 사람 날씬한 허리에 비해
밀고 나오는 배를 보고 그 까닭을 알았으니
입가에 묘한 웃음을 담아본다
많이도 길어진 도심의 아스팔트
겨울비 속에
봄을 기다리던 중
또.
숫자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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