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12월의 노래 / 이효녕

덕 산 2022. 12. 14. 10:01

 

 

 

 

 

12월의 노래

             - 이 효 녕 -

 

 

한해 마무리해 보내는 겨울

12월이 다시 돌아오네

 

인생은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나뭇가지에서 놀던 참새는

어디론가 날아간 그 자리

 

나이테를 하나 더 만들어

겨울안개 뒤에 서있네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안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섣달눈은

 

가장 가벼운데도

달력 맨 끝에 서있다가

허공의 허파에서 계속 숨쉬네

 

차가워진 가슴과 들녘에 앉은

하얀 눈 사이로 다른 세상을 향하여

 

언제나 따스하게 안아주려는

또 한 세월을 향하여

그 숱한 생각들의 깊이를 향하여

 

한 해를 마무리해 보내는

겨울12월이 다시 돌아오네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숨겨진 향기가 겨울안개 뒤에 서서

떠도는 바람이 가슴을 두드리네

 

오가는 세월을 안고

오 지워지는 세월을 안고.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의 종착역 12월 / 최한식  (1) 2022.12.17
함박둔 / 이정하  (0) 2022.12.15
12월에 꿈꾸는 사랑 / 도지현  (0) 2022.12.13
십이월 / 양전형  (0) 2022.12.12
12월의 다짐 / 조미하  (0) 202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