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아 산천 / 신동엽
즐거웁게 사람들은 웃고 있었지
네 마음은 열두 번 뒤집혔어도
즐거웁게 가을은 돌아오고 있었지
여보세요
신령님
말씀해 주세요
산과 난 어느 쪽이
더 아름다울까요
그리고 그인
나와 인연이 있을까요
흐들갑스레 단풍은 피어나고 있었지
네 마음은 열두 번 둔갑 떨었어도
단풍은 내 산천 물들여 울었지
보세요
상천(上天)계신 한울님
만날 수 있을까요
옥(玉)으로 깎을
출렁일 가슴
보세요
새 배타고
목성(木星)에나 가면
우린 이 지구사람 사랑할 수 있을까요
피 터지게 사람들은 웃고 있었지
한반도 대관령 주막집에서
입 가리고 그녀는 망설이고 있었지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 풍 / 류영동 (0) | 2022.11.18 |
---|---|
단풍 / 송재학 (0) | 2022.11.17 |
단풍나무 한 그루의 세상 / 이영광 (0) | 2022.11.15 |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정희성 (1) | 2022.11.14 |
그 아무 것도 없는 11월 / 문태준 (0) | 2022.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