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단풍나무를 닮았다
- 최 옥 -
말한 적 없지만 그는 들었을 것이다
만날 수 없지만 돌아보면
내가 늘 거기 있다는 거 그는 알 것이다
그대 마음 모른 척 했던 내게
그대 얼마나 간절히 흔들었던 손인가
좀처럼 돌아보지 않던 내 뒷모습에
홀로 얼마나 얼굴 붉혔던가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날 향해서만 서 있던,
언제나 충혈 된 눈빛의 그대야...
나만을 위해 불을 켜고
나만을 위한 기도로 타버리던 촛불
정녕 한때라는 시간 속에
가두고 싶지 않은 그대였다
내가 가진 모든 시간 속에서
오래오래 자유로울 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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