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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주는 텃밭 / 봄내 최미봉

덕 산 2022. 10. 28. 11:44

 

 

 

 

시월이 주는 텃밭

                  - 봄내 최미봉 -

 

 

텃밭엔

메리 골드 꽃향기에

 

내 곁에 온 고운 연서

햇살에

살가워하며

 

차디찬 덮개를 걷어낸

맑고 작은 열기에

풍부해진 맘

 

줏뼛거리며 건네주던

깨알 같은 풋풋한

너의 날갯짓

 

우두커니

그림자 따라 서성이던

공간 속에

떨어진 숱한 이야기

 

한 움큼

입에 물고 떼 지어

날아가는

자연의 섭리

 

바람 따라 가버리는

시월 어느 날

툭 놓고 가버리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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