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부모와 자식의 마음

덕 산 2022. 8. 8. 13:39

 

 

 

 

 

부모와 자식의 마음

 

이철훈 2022-08-07 22:32:00

 

모처럼 가족과 함께 선녀바위해수욕장을 찾아 탁 트인 바다의 풍광을 즐기다 80세를 훌쩍 넘은 것같은 혼자

거동하기도 불편한 노인을 부축하며 물이 빠진 해안 깊숙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려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노인의 옷을 벗기고 수영복차림에 진흙을 노인의 온몸에 정성껏 발라드리는 것이었다.​

 

​진흙투성이가 된 노인의 몸에 작은 바가지로 바닷물을 떠서 깨끗이 씻겨드리고 중년의 여인이 함께 옆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보아 아마 아들부부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바다구경도 시켜드리고 진흙 팩으로 활력을

높혀 드리는 것 같아 한참 그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인지 사위와 장인의 관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바닷가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모셔와

진흙팩을 정성껏 해드리는 것으로 보아 어떤 식이든 친밀한 관계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부모에게 값진 선물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은 많이 보았지만 바다에 모셔와 진흙팩을 하는 것은 처음 보는 것으로 또 다른 효도의 모습을 보는 것같다.

 

​부모가 자식을 귀여워하고 아끼는 내리사랑은 당연한 것이지만 자식이 부모를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이

제일 큰 효도라고 생각한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과 직업을 갖고 성공하는 것만이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별다른 말썽 없이 올바르게 성장해 자신이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기쁘고 행복해한다.​

 

​자신이 선택한 좋은 배우자를 만나 귀여운 아이들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건강하게 잘사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만족하고 기뻐한다. 꼭 사회적으로 성장하고 성공해야만 부모가 만족하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게 된다.​

 

​변하지 않는 부모의 마음은 자식에게 남들만큼은 도와주고 지원해주고 싶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가슴앓이를 하는 부모들도 있고 성장하는 자식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어린자식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주고 싶지만 마음같이 잘 되지 않아 항상 답답하지만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자식이 스스로 자신의 일을 의논하고 조언을 귀담아 듣고 개척해 나아가는

모습에 안심이 되고 오히려 부모의 건강과 생활을 걱정하는 것에 부모의 도리를 다 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워한다.​

 

​부모님의 귀여움을 받고 성장한 자신이 어느새 부모가 되어 자식에게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그대로 전하고

싶지만 받은 사랑을 제대로 전해주지 못하는 것같아 가슴 앓이 할 때가 많지만 자식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건강하게 잘살아 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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