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산다는 건 외롭고 고독한 일이다 / 법상스님

덕 산 2022. 5. 29. 11:06

 

 

 

 

 

산다는 건 외롭고 고독한 일이다 

 

산다는 건

외롭고 고독한 일입니다.

 

이렇게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지만 오히려

혼자 있음의 외로움은 내 안에

연꽃 한 송이 피어오르게 합니다.

 

사람들은 말하겠지요.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다고...

 

정말 그럴까요?

물론 그럴 거라고 느끼고

실제로 덜 외로울 수도 있겠죠.

 

그러나 조금 깊이 비추어 보면

함께 하고 있음이 우리의 외로움을

덜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해도 우린 여전히 외로워요.

가족과 함께 할 때도 우린 외롭고,

친구와 함께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번잡한 군중 속을 거닐 때 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을 때라도...

그 어느 때라도

그 누구와 함께 있을 때라도

 

우린 여전히 외롭습니다.

함께 있음으로

외로움을 덜어낼 수 없어요.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있음으로써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고 할 때

우린 세상에 속고 있는 것입니다.

 

외로움을 떨쳐낸 것이 아니라

잠시 덮어두고 있을 뿐이지요.

 

언제까지 덮어둘 수 있을까요?

덮어두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속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린 내 안의 참된 고독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저홀로 외로움을 맞이했을 때

그 때 우리는 외롭지 않습니다.

 

 

 

 

 

 

 

아니 너무 외로워서 외롭지 않아요.

우린 누구나 외로워야 합니다.

철저하게 저홀로 고독해져야 합니다.

 

외로움이 싫다고

자꾸 벗어나려 하지 마세요.

그래도 어차피 우린 외로워요.

 

그럴 바에야

두 눈 똑바로 쳐다보고

외로움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 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에 관심을 바라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고,

철저히 혼자가 될 수 있을 때,

 

그럴 때 우린 비로소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나 자신과 마주하기를 꺼려하고,

 

자꾸 바깥 세상에 기대를 버리지

않기 때문에 나 자신을 만나질 못해요.

 

 

 

 

 

 

 

나 자신과의 만남을 이루려거든

먼저 바깥의 관심이며 기대를 다 포기해 버리세요.

 

바깥으로 치닫는 그 어떤 마음도 다

놓아버리고 철저한 고독과 마주해야 합니다.

 

나홀로

그 고독 앞에 우뚝 설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고,

그 누구도 함께 갈 수 없어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입니다.

 

바로 이것이

참된 의미의 출가입니다.

 

참된 출가를 하였을 때,

나홀로 고독 앞에 우뚝 서 있을 때,

 

속 뜰의 본래 향기는

은은하게 피어날 것입니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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