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8-10-01 11:50:48
외과는 아는 것도 없지만 하는 일은 많고 내과는 아는 것은 많은데 하는 일은 없고 가정의과는
아는 것도 없고 하는 일도 없고 응급의학과는 아는 것도 많고 하는 일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4대에 걸쳐 살아온 외국인 가족이 있다.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파란 눈의 한국의사가 인터뷰한 방송프로를 본적이 있다.
인터뷰 내용 중에 나온 병원의 각과의 내부사정을 진한
사투리를 섞어 재미있게 풍자한 유머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학업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의대공부를 마치고 의사가 되는 꿈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이겨내고 의대에 입학한 후 힘든 교육 과정을 거쳐 의
사가 된 후에도 고된 전공의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해당분야의 전문의가 된다.
이처럼 힘든 교육과정을 끝내고도 서로 다른 과를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 것을 보고
전문의자격취득만으로도 끝나지 않는 무한경쟁시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전문의만 취득하면 모든 것이 다해결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현실은 또
다른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고 서열을 매기고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전문직조차도 자격증취득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치열한 무한경쟁시대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쟁을 통해서 승패를 결정짓는 일보다는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두리 뭉실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아직도 많이 있다.
전문지식을 갖추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보다는
말만 앞세우고 눈치나 보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경우도 있다.
든든한 배경과 연고만을 믿고 정작 맡은 업무는 등한시하고 함부로 말과 행동을 하며
직장분위기를 흐리는 사람도 있고 회사의 경영사정과 형편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고 무조건 반대와 비판만하는 사람도 있다.
경쟁상대의 별거 아닌 작은 잘못도 침소봉대하여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확대하여 상대를 모욕주고 모함하여 현직에서 쫓아내는 일도 서슴치 않는 경우도 있다.
상대에게 들이대던 준엄한 잣대도 자신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남에게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것을 요구하지만 자신에게는 아무런 해당이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말과 행동을 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게 된다.
남에게는 엄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자신에게는 전혀 적용하지 않는 내로남불
보다도 더욱 심각한 것은 그런 모습을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잘못된 지식과 정보로 인해 사실을 잘 알지 못해 거친 말과 행동하는 엉터리
신념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잘 알면서도 뻔뻔하게 니들이 날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막가파 식으로 밀어붙이는 경우도 있다.
제대로 교육받은 전문직조차 무한경쟁시대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과거의
잘못과 오류의 구태를 아직도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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