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退職五友(퇴직오우)

덕 산 2017. 11. 7. 13:18

 

 

 

 

 

 

 

 

 

박천복(yor***) 2017-11-06 13:07:23

 

한 일간지의 기획기사 제목이 退職五友였다.

퇴직(退職)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위나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정년퇴직이다.

 

오후(五友)는 다섯명의 벗이라는 얘기지만 사실은 한 인간이 퇴직할 때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는 조건이라고 해석할수 있다.

그 일간지의 기사내용은 그 오우가, 건강, 아내, , 친구, 취미였다.

사람에 따라 이 기준은 혹 바뀔수도 있겠으나 크게봐서 모두가 적절한 선택이며 지적이다.

 

직장에 다닐 때와 직장을 떠난 다음의 생활은 그 근본에서 달라지기 때문에 갖추어야

할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다. 퇴직이후의 조건이 그 이전과 달라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래서 퇴직오우는 직장을 떠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그 오우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퇴직은퇴하면 제일먼저 생각하는 게 돈이다.

돈이 있어야 현실적으로 일상을 살수있기 때문에 돈을 우선생각 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노후를 오래동안 살아보면 돈보다 더 우선적인 것이 건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4세다. 남자가 77.9, 여자가 84.6세로 모두가 OECD평균보다 높다.

그런데 평균기대수명 81.4세를 기준할 때 건강수명은 72.6세다. 말하자면 건강수명에서

기대수명 사이는 질병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의미다.

 

한국인의 실질 사망원인 1위는 심장질환이다. 나이든 사람들이 심혈관 질환에 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망율이 높은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건강은 이미 건강할 때부터 관리를

시작해야지 늙으면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나이든 사람들의 건강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찍 건강관리를 시작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나이 들어 건강이 나빠지면 삶의 질이 급속히 저하된다. 시력이 나빠지고, 잘 듣지 못하며, 소화기능이 약해저서

잘 먹지 못한다. 가장 치명적인 것이 근력이 떨어져 행동에 제한을 받는 것이다. 잘 걷지 못하고 먼 곳은

아예 갈 생각을 못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이 약화되면 정상적인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심지어

가족들로 부터도 소외되고 기피인물이 된다. 이 때 받는 심리적 타격은 아주 크다.

 

 

 

 

 

 

 

인간은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그때는 돈도 소용이 없다. 먼저 건강하고 돈인 것이다.

나는 같은 80대의 노인들을 유심히 관찰해본다. 대부분이 몸이 굽어있고 빨리 걷지 못하며 시력과 청력이 나쁘다.

특히 관절의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모두가 운동을 전혀 안 했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서도 몸을

반듯하게 세워주고 빨리 걷게 해 주는 비결은 평소의 걷기운동이다. 걷기운동 하나만 제대로 해도

노후의 건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 경험으로 그렇다.

 

둘째가 아내,

아내는 글자그대로 인생일생의 반려자다. 반려(伴侶)는 짝이되는 벗이라는 뜻이며 반려자는 반려가 되는

사람으로 일생의 짝이라는 뜻이다. 나이든 부부 중 길을 가는 모습을 보면 남편은 저만치 앞서가고

부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또 어떤 부부는 식당에서 마주앉아 밥을 먹으면서도

아무 대화도 없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지금은 노인인구 중 38%가 황혼이혼을 하고 있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크게 출세한 사람이라 해도

부부사이가 이렇게 되면 그 인생에서는 완전히 실패한 것이다. 인간은 그게 누구든 노인이 되면

가장 소중해지는 게 아내이며 아내의 보살핌이다. 애들이 모두 떠난 집에서 부부만 남았을 때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면 그 부부의 사이를 알 수 있다. 젊어서부터 아내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대접을 해야 늙어서 그 보답을 받을 수 있다. 부부는 혈육이 아니라 상대적 관계이기에 더 그렇다.

아내를 사랑하면 아내도 남편을 사랑한다. 이 평범한 진리를 빨리 깨달아야 한다.

 

정말 돈이 절실히 필요할 때는 노년이다. 노인이 되어 노후를 살 때 일정한 수입이 없다면 이를 타개할

현실적 방도가 없다. 그래서 지금 노인인구 중 40%가 빈곤계층이다. 그만큼 노후준비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기준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우리부부가 노년을 살아보니

201711월 현재 한 사람당 월 100만원은 있어야 된다.

 

차량유지비나 문화비는 별도다. 이 정도의 월수입이 있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산으로 준비해야 된다.

현재수입의 30%적립이 기본이다. 돈 없는 노인보다 더 불쌍한 존재는 없다. 지금은 자식의 부양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며 국가의 복지도 한계가 있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보험, 펀드 등 금융상품도

다양한 시대다. 절대로 내일로 미루지 말고 여러 가지 데이터를 비교, 최선의 방법으로 준비해야한다.

 

깔고 앉은 방석에서 용돈이 넉넉히 나가야 조부모의 대접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여는 게 노년이 아닌가. 그래서 돈은 꼭 필요하다. 오지랖이 넓은 친구가 있었다.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로 마당발 이었고 친구도, 아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정작 그 친구가

치명적인 곤란에 처했을 때 손울 내밀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말 친구는 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어야 하며 한, 둘이면 족하다.

 

 

 

 

 

 

그런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내게는 그런 친구가 셋이었는데 하나가 치매에 걸려 둘이 남았다.

우리는 서로가 속내를 얘기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다. 일생을 살면서 한 두명의

이런 친구는 꼭 있어야 한다. 내 친구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죽마고우들이다.

우정도 관리해야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자주 전화하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친구가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 내가 정직하고 솔직하면 정직하고 솔직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이 취미다.

인생의 노년은 어떤 취미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 최악의 경우가 TV리모컨을 쥐고

소파에 앉는 것이다. 그 인생은 이미 종친 것이나 마찬가지다.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퇴직 후의

노후생활은 2030년으로 늘어났다. 노인은 무료하게 지내면 빨리 늙고, 병들고, 일찍 죽는다.

그러나 취미를 살려 부지런히 움직이면 정말 100세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취미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찾아내고 실현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노후의 취미생활을 잘 관찰해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소극적인 사람과 적극적인 사람의 차이가 그것이다.

 

내가 걷기운동을 하는 수로의 뚝 길 옆에 밭800평에 채소농사를 짓는 동년배가 있다. 고위공직에서 은퇴한 분이다.

언제 봐도 50대처럼 활기차다. 자기는 채소농사 짓는 일이 취미이며 그 일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다고 한다.

분명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분이다.

 

상대적으로 나는 동년배들에 비해 시력, 청력, 촉각, 체력이 좋은 편이다. 클라리넷과 첼로를 하기위해서는

악보를 정확히 읽어야 하는 시력, 음정을 정확히 구분하는 청력, 스트링과 발브를 정확히 짚어야 하는 촉감,

그리고 악기를 다루어야 하는 체력이 있어야 연습, 연주를 할 수 있다. 감각기관들은 계속사용하면 노화가 더딘 것 같다.

 

취미생활에서 내가 얻는 건강한 유익이 그것이다. 또 클라리넷은 상당한 폐활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체력이 따라 줘야한다. 그게 어떤 취미생활이든 반드시 자기의 일상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취미생활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며 삻의 질에서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한 가지 부연한다면 취미생활에는 돈이 든다. 그래서 더더욱 저축이 커야한다.

노인이 빈곤한 것은 생각보다 더 비참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힘써 저축해야 할 당위가 그러하다.

 

퇴직오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중요한 조건들이다.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 조건들을 준비할 수 있다.

그 다섯 가지 조건 중 사람이 준비 못 할 것은 없다.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퇴직 후의 노년은 모두가 맞이해야하는 노후생활이지만 그 내용은 준비여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지금 노후는 분명히 제2의 인생이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건 전적으로 본인이 준비하기에 달린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퇴직오우라는 말도 그래서 생긴 것이다.

 

우연히 현명해진 사람은 없다.(세네카.)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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