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7-09-26 20:13:35
서울근교의 작은 도시에서 30년째 한자리에서 미장원을 운영하며 살아온 중년여성이 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즐겨찾는 미장원으로 그 동네의 시시콜콜한 가정사까지 꿰고 있었다.
누구집 아이는 무슨 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직장을 다니며 언제 결혼하여 아이들은 몇이라는
것조차 알고 있을 정도로 그 동네의 터줏대감이 된지 오래다.
자주 찾아오던 예의바른 손님 중에 한분이 좀 뜸하다 싶더니 몇 달 전부터는 도통 볼 수가 없어
궁금해 수소문 해보았지만 손님과 연락이 되지 않아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하고 걱정했다.
마음에 걸리고 걱정도 되어 여기저기 물어 어렵게 집을 찾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시어머니를 돌보던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치매증세가 심해져 바깥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찾아온 김에 인사나 하고 가겠다고 고집을 피워 어머니를 만나보니
미장원원장인 자신을 알아보는 놀라운 일이 생겼다.
너무 반갑고 놀라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머니의 머리가 몇달째 방치되어 헝크러지
고 초라한 머리모양을 그냥 보고 갈수가 없어 미용기구를 가져다 머리손질을 해주었다고 한다.
저녁에 귀가한 아들이 어머니의 달라진 모습과 평소와 달리
밝아진 표정이 궁금해 아내에게 물어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
감사한 마음에 아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얼마전에 자신이 수술한 장애인의 예후가 어떤지 수술부위는 괜찮은지 궁금했지만
약속한 진료일에 오지 않아 궁금해 했던 생각이났다.
다음날 그환자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날짜를 다시
잡아주고 수술후경과는 어떤지 친절하게 물었다.
수술의사를 만나기위해 몇달,심지어 그이상을 예약하고 마냥 기다리던 환자에게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자신에게 직접 전화해서 수술후 경과를 묻고
친절하게 상담해주어 감동을 받게 된다.
비록 자신이 거동도 불편한 장애인이지만 자신도 봉사할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동사무소에서
맹인과 노인들을 위해 서류작성을 돕는 일을 하게 되고 도움을 받은 맹인은 자신의 머리손질을
무료로 해주던 미용사을 위해 자신의 기술을 발휘해 안마와 마사지를 해주었다고 한다.
각자가 활동하여 벌어들이는 사회적인 시간당 소득금액은 다르지만
그들이 봉사하고 지원한 시간당 가치는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의사와 미용실원장,장애인들의 봉사와 지원의 시간당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할수 없는
숭고한 가치로 모든 행위가 전부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 늙는다는 사실은 우리의 세포가 노화가 되어 뼈와 근육이 위축되어 허리가 굽고
평소의 자신의 키마저 줄어들며 피하지방이 감소하여 몸이 마르게 되어 체중도 줄고
팽팽하던 피부마져 주름이 많이 생겨나게 한다.
노인성 질환이 생기고 귀도 어둡고 생각과 행동도 예전만 못하고 수입원이 끊겨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게 되고 그나마 유지되어오던 대인관계마저 단절되어
소외감과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게된다.
젊은 시절 앞만보고 열심히 달려만가던 사람들이 이런 저런 사연으로 다니던 직장을 잃고
더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와 퇴직후 노인성질환과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이 없어지고 만날 사람들조차 없는 외로움과 스트레스에의해 정신적인 고통이 상당하게 된다.
이런 소외되고 어려운 불우한 사람들을 돕고 희망과 용기를 주어 다시 한번 일어설수 있고
재활하는 과정을 거쳐 사회로 나아갈수 있게 도와줄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왕성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1950-60년대에 출생한 베이붐세대가 은퇴하게 되었다.
이세대가 사회의 중요한 역활을 마치고 자신이 익히고 배운 재능을 베풀고 투자할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다고 한다.
바쁜 사회생활로 인해 짬을 낼수가 없어 미루워왔던 우리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하며 고통받고 있는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을 돕고 지원하는 사회적인 봉사와 배려 공헌활동을 시작해볼 시기인 것같다.
상당한 기부와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미 각계각층에 많이 있다.
지난 9월23일 영등포의 무료진료하는 요셉의원이 설립된지 30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동안 현재 20개진료과 의사,간호사, 약사를 비롯한 자원 봉사자수가 2000여명이 넘고
치료받은 환자수가 63만명을 넘으며 현금기부와 물품을 지원하는 후원자수가 1만명이 넘고
무료급식을 했던 대상자의 수도 이미 6만명이 넘을 정도로 엄청난 기부와 자원봉사활동이 이루워졌다.
현재에도 매달 후원자들이 100명정도씩 늘어나고 있다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장기경제침체로인한 살림살이들이 팍팍하고 힘든 현실속에서도 매달 기부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자원봉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뿐이다.
불우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와 격려의 말,그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배려하는 손길이 나눔이고 도움이라는 사실을 경험하고 배우게 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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