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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맛비 / 신사 박인걸

덕 산 2026. 7. 22. 12:46

 

 

 

 

여름 장맛비 / 신사 박인걸

 

올해도 장맛비가 찾아왔다 .
어머니 생일 즈음이면 늘 장맛비가 문을 두드렸고
젖은 바람 사이로 내 이름을 부르시던
어머니 목소리가 가슴 깊은 데서 살아난다 .
하늘길로 걸어가신 아득한 세월
마지막 인사를 몰래 감추시고
당신은 빗물처럼 조용히 그 강을 건넜고
나는 아직도 찢어진 우산을 접지 못한 채
무릎까지 차오른 그리움 속을 걷는다 .
장맛비는 어머니 눈물을 닮아서
떨어지며 가슴을 적시고
흘러가며 잠든 내 그리움을 깨운다 .
구부정한 허리로 밥 짓던 뒷모습
천식에 콜록대시며 새벽기도 걷던 발길
고추밭에 고이던 어머니 하루가 떠오른다 .
오늘 시작되는 장맛비가 내 창을 두드릴 때
그 속삭임이 혹시 어머니일까 싶어
창밖을 바라보며 어머니 이름을 불러본다 .
장맛비가 그치면 나는 또 한 해를 살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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