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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가 내릴 때면 / 용혜원

덕 산 2026. 7. 20. 16:01

 

 

 

 

장마비가 내릴 때면 / 용혜원

 

어둠 속에서

장마비가 세차게 쏟아져 내릴 때면

그 빗속을 헤치며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어집니다

 

세상이 다 젖어버렸는데

내 마음은 너무나 메말라

나를 적셔줄 사람을 찾고 싶어집니다

 

비가 내리면 내릴수록

세월의 한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있는 나는

갈증이 더 심해집니다

 

온 세상이 젖을 대로 다 젖고

흘러내릴 대로 다 흘러내리는데

왜 하늘은 사랑을 쏟아내려 주지 않고

비만 쏟아내려 주는 것일까요

 

장마비가 내릴 때면

외로움이 더 가득해져옵니다

 

쏟아져 내리는 세찬 빗소리보다

아주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그대와 속삭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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