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열 장마비 / 이승열
울부짖는 천둥과
내리치는 번개에 무너지는 그를 보았다.
개천은 황토색 물결을 게워내고
어느듯 강이 되었다
요동치는 강은 그를 끌어안고
침몰하듯 어둠속 성욕의 거친 신음를 뱉어내고 있었다
저승으로 가는 길목위로
뜨거워진 청춘의 육신에
싸늘한 장대비가 내려앉고 있었다
쏟아지는 물살로 온몸을 휘어감고
부서지는 차디찬 육체의 결말
나딩구는 가지들과 초목들은
아스팔트에 쓰러져 희미한
죽음을 보았네
누렇게 불어난 강물 속
차가운 육신은 저승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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