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비 / 박미리
따닥따닥 자작자작
타드는 장작 같은 저 빗소리
흙이 패이도록 솟대를 꽂고
녹음이 우짖도록 애무한 후엔
저 고운 노래도 그쳐지겠지
내 마음 다독이던
님의 손길처럼 하염없는 너
네 노래에 소르르 잠들고 싶어
분꽃 과꽃 채송화꽃 곱던
그 여름날, 청춘의 뜨락을 적시던
그 빗 소리 그 불꽃 소리
꽂혀 드는 솟대를 타고
비의 리듬을 타고 우뢰처럼
너를 찾는 여름비, 그 꿈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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