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그늘 만들기 / 홍수희

덕 산 2025. 7. 1. 06:24

 

 

 

 

그늘 만들기 / 홍수희 

8월의 땡볕
아래에 서면
내가 가진 그늘이
너무 작았네

손바닥 하나로
하늘 가리고
애써 이글대는
태양을 보면
홀로 선 내 그림자
너무 작았네

벗이여,
이리 오세요
홀로 선 채
이 세상 슬픔이
지워지나요

나뭇잎과 나뭇잎이
손잡고 한여름
감미로운 그늘을
만들어 가듯
우리도 손깍지를
끼워봅시다

네 근심이
나의 근심이 되고
네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될 때

벗이여,
우리도 서로의
그늘 아래 쉬어 갑시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여름 더위 / 박인걸  (0) 2025.07.03
혼자만의 아침 / 이문재​  (0) 2025.07.02
여름밤 / 이준관  (0) 2025.06.30
6월의 달력을 보며 / 藝香 도지현  (0) 2025.06.27
쓸쓸한 여름 / 나태주  (4)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