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달력을 보며 / 藝香 도지현
불가에서 諸行無常이라 한다
세월은 가만히 있는데
내가 변해가고
사람에 의해 달력을 만들었다
흔히들 歲月 無常이라 하지만
세월이 무상한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이 무상하지 싶다
세월은 그 자리에 그냥 있는데
사람이 자라서 늙고 병들어
이 세상을 떠나게 하고
나는 이 세상에서 소멸하고 없어질 것이다
5월의 달력을 떼어 내고
6월의 달력을 보게 되며
거울을 보니 5개월 동안 변한 나를 본다
이제 6월의 달력을 떼게 되면
한 달 동안 또 얼마나 변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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