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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 정지용

덕 산 2025. 6. 23. 05:43

 

 

 

 

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 (山 )새 걸음걸이.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낱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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