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없어야 수행자 / 법상스님
두려움이 없어야 모름지기
수행자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은 믿음이 있다면
두려움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두려움과 믿음은
함께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운 이유는
온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무소유의 진리를,
다 놓고 가는 이 길을
온전히 믿고 간다면
아무런 두려움 없이도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 놓고 가게 되었을 때
세상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을 때
나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입니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집착을 놓아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굳은 믿음'의 결여 때문입니다.
온전히 믿고 가면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물론 온전히 믿기 위해서는
밝은 깨달음이 있어야 하겠지요.
죽음을 앞둔 사람이
다음에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다면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명확히 깨닫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굳은 믿음이 뒷받침된다면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과 깨침은 둘이 아닙니다.
밝은 지혜가 생겨나야
견고한 믿음이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굳은 믿음과
밝은 지혜가 생겨나게 되면
우리에게 더 이상
'두려움'은 있지 않게 됩니다.
본래 '두려움'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르니까 두렵고 믿지 못하니까
두려운 것입니다.
참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세요.
그러기 위해서 더 정진하고
더 공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면 더 이상
삶은 두려움이 아닐 것입니다.
이 세상이 두려운 곳은 아닐 것입니다.
부처님 일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다면
그래서 일체를 방하착할 수 있게 된다면
내가 두려워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다 부처님 일이고
내가 붙을 자리가 없는 마당에 말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있더라도,
깊은 산 속에 외떨어져 있더라도,
회사가 부도가 날지라도,
아무리 괴로운 일들이
내 앞에 닥치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두려움도 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이요, 지혜입니다.
그것이 수행자의 당당함인 것이지요.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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