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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없어야 수행자 / 법상스님

덕 산 2025. 6. 9. 06:25

 

 

 

 

 

두려움이 없어야 수행자 / 법상스님

 

두려움이 없어야 모름지기

수행자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은 믿음이 있다면

두려움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두려움과 믿음은

함께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운 이유는

온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무소유의 진리를,

다 놓고 가는 이 길을

온전히 믿고 간다면

아무런 두려움 없이도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 놓고 가게 되었을 때

세상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을 때

나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입니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집착을 놓아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굳은 믿음'의 결여 때문입니다.

온전히 믿고 가면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물론 온전히 믿기 위해서는

밝은 깨달음이 있어야 하겠지요.

 

죽음을 앞둔 사람이

다음에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다면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명확히 깨닫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굳은 믿음이 뒷받침된다면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과 깨침은 둘이 아닙니다.

 

밝은 지혜가 생겨나야

견고한 믿음이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굳은 믿음과

밝은 지혜가 생겨나게 되면

우리에게 더 이상

'두려움'은 있지 않게 됩니다.

 

본래 '두려움'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르니까 두렵고 믿지 못하니까

두려운 것입니다.

 

참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세요.

그러기 위해서 더 정진하고

더 공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면 더 이상

삶은 두려움이 아닐 것입니다.

이 세상이 두려운 곳은 아닐 것입니다.

 

부처님 일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다면

그래서 일체를 방하착할 수 있게 된다면

내가 두려워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다 부처님 일이고

내가 붙을 자리가 없는 마당에 말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있더라도,

깊은 산 속에 외떨어져 있더라도,

회사가 부도가 날지라도,

아무리 괴로운 일들이

내 앞에 닥치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두려움도 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이요, 지혜입니다.

그것이 수행자의 당당함인 것이지요.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