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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 류시화

덕 산 2012. 12. 27. 09:48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 류 시 화 -



누가 말했었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 가

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 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가

너무도 빨리 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 것들

 

들꽃들은 왜 한적한 곳에서

그리도 빨리 피었다 지는 것인가

 

강물은 왜 작은 돌들 위로

물 살져 흘러내리고

마음은 왜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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