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 법상스님

덕 산 2025. 5. 4. 06:28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남들의 견해나 소문에 잘못 이끌리지 말라. 

옛부터 전해오는 전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지 말라. 

성전(聖典)을 앞세운 권위에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말라. 

논리적으로 맞다고 그 모두가 사실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각자 스스로가 살펴서 부적당하거나 비난받을 만하거나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책망받을 만한 것들이거든 

아무런 미련을 두지 말고 훌훌 떨쳐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가람경]의 말씀입니다. 수행자는 낡은 삶으로부터

날마다 새롭게 떨쳐 일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익숙하던 것에서부터 날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새로운 것이 좋다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견해나 소문, 전통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지금 이 순간을 과거로 저울질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세상에서 오직 한순간

전혀 새로운 순간일 뿐이니까요.

 

전통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히게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권위에 눌려

그것이 진실인 양 스스로 인정을 하게 마련이지요.

스스로 살펴보지도 않고 말입니다.

 

모름지기 수행자라면 편견을 버린 텅 빈 시선으로

치우침 없이 살펴볼 줄 알아야 합니다.

치우침이 없는 텅 빈 시선이 되려면

기존에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던

온갖 고정관념이며, 관습, 전통 등에 얽매여선 안 됩니다.

견해가 비어 있어야 그 순간 아무런 치우침이며 걸림 없이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정견(正見)의 시야가 열립니다.

 

내 속 뜰이 맑게 개인 하늘이라야,

투명하고 깨끗한 거울이라야,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볼 수 있는 법이지요.

내 속에 들어찬 게 많으면 자꾸 그것들로 인해

걸러지고 삐뚤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면 날마다 새롭게 일어설 수 없어요.

맑고 투명한 호수처럼, 또 거울처럼 세상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떨치고 일어서고

순간순간 새롭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