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일상에서 멈추는 명상
휴가나 여행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쉼, 설렘, 떠남, 평안 등
아주 특별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데
단순히 몸이 떠나 있는 상태를 의미하기 보다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우리는 잠시 멈춤으로써
휴가와 여행을 경험해볼 수도 있다.
길 위의 모든 존재에게
따뜻한 사랑의 눈빛을 보내며
묵연히 걸을 때,
이 모든 존재와 하나 됨을 경험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하다가도
잠시 고갤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이곳은 익숙한 일터이거나
생존경쟁의 장이 아닌
호젓한 여행자가 머무는
인도의 시골 마을의
고즈넉한 게스트하우스가 된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이 처해 있는 바로 그 자리를
휴식처로, 여행지로 바꿀 수 있다.
본래 삶이란 고요하고 신선한 쉼이었고, 여행이었으며,
휴가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주 단순하고도 간단하다.
그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바삐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고개를 돌려
길가에 피어난 꽃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하루 일과나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 단 10초라도 좋다.
몸과 말, 생각으로 행하던
모든 행위를 잠시 비우고 멈추라.
아주 낯설고 텅 빈 시선으로
내면을 가만히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바로 그 '멈춤'의 순간 신의 사랑과 축복이 깃들고
부처님과 모든 성인의 깨어 있음이
바로 그 자리에서 함께한다.
명상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수행은 근기가 높은
특별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깨달음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매 순간 일상에서 잠시 멈추고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주 간단하고 쉽지만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사실 '지금 여기'라는 곳이야말로
모든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또 나라는 존재야말로
완전하고도 무한한 힘의 원천이다.
본래 있었던 힘과 지혜, 사랑이 없다고 착각하고 살다가
'멈춤'과 '봄'을 통해 되찾게 되는 것이다.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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