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月의 언덕에는 / 淸草배창호
목련꽃 피는 촉촉해진 봄날
환한 미소에 눈이 부시고 해를 내밀듯
꽃바람에 입맞춤하고 싶어도
쉬이 눈시울이 바르르 일고 있습니다
산 뻐꾹새 울음소리에
살내음 나는 그리움을 잊고 있었는지
4월 언덕의 회상에는 봄 눈의 허기처럼
그리움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먼 훗날이 없는 그 이후 봄 일지라도
돌아서는 순간 달달한 바람이 일어
하얀 꽃을 소로시 툭 터져주는 목련의
오롯한 자태에 사심 없이 빠져들었습니다
어쩌면 서로 찾아 헤매야 할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꽃잎과 이파리가
잔인한 사월의 엇갈린 관조에 들었어도
가려둔 속뜰을 환희 열어 보이고 싶습니다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비, 봄날의 탄성이여! / 淸草배창호 (0) | 2025.04.02 |
---|---|
매화가 월담하는 봄날 / 淸草배창호 (0) | 2025.03.27 |
춘희春姬 / 淸草배창호 (0) | 2025.03.25 |
산수유의 춘몽春夢 / 淸草배창호 (2) | 2025.03.23 |
봄비와 산수유 / 淸草배창호 (0) | 202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