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월담하는 봄날 / 淸草배창호
밤새 까치발로 추적이는 봄비!
다감한 눈빛들 그윽한 이슬방울들이
봄 꿈의 길섶마다
이제 막 깊은 잠에서 깨어난
산 넘어 벙싯대는 옹알이가
애오라지 남쪽 가지에 매달렸습니다
담을 넘는 소소리바람의 손짓에
이내 휘정거리는 진눈깨비가 오고
님의 가냘픈 울림이
설레발로 기웃거릴 때이면
매화의 가지마다 보송보송 망울이 솟아
마음속에 쟁여둔 사랑으로 빚어 놓습니다
겨우내 다진 유장한 풍경의 마당귀에
여리디여린 두근거림을 독백하듯
잎새 달의 달달한 물관으로
눈부시게 또록또록 꽃눈을 뜨고
봄볕에 그윽이 눈 내리깔고 다가올
님을 참, 밉도록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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