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仙遊)는 신선의 세계에서 노닌다는 뜻이다.
신선의 놀이터인 선유도공원은 양화대교 바로 밑 옛 선유정수장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재활용 생태 공원이다.
이 공원에 한강시민공원 양화 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다리 하나가 있는데
그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다리의 길이만도 469미터, 폭이 4~14미터에
달하는 한강 최초의 보행자 전용 다리, 선유교가 바로 그것이다.
선유교는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2002년에 준공되었다.
프랑스 건축가 리치오티가 설계하고 서울시가 시공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무지개 모양의 다리는 새로운 소재인 초고강도
콘트리트를 사용해 가볍고 날렵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리의 바닥과 난간은 환경 친화적인 목재를 사용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다리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한강 풍경이,
서쪽으로는 성산대교를 비롯한 한강 하류가 조망된다.
북쪽으로는 북한산 줄기와 월드컵경기장이,
동북쪽으로는 남산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다리 중에서도 중간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아치 구간은 최고의 조망 명소로 손꼽힌다.
키 큰 나무 몇 그루가 시야를 가리기도 하지만 베어내거나 이식하지 않고
그대로 살린 점은 이곳이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되었음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