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되면 / 염경희
가을향기 코끝을 스칠 때마다
귀에 익은 웃음소리가 까르르 굴러와
무릎 베고 누워 말그레 바라본다
살기 바빠서
삶의 언저리에 그리움만 동여매고
밤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수많은 추억은 쏟아지는데
정작 잡아보면 형체 없는 동그라미 뿐
어쩌다 눈썹달에 달무리가 지고
성급히 떨어져 굴러다니는 낙엽을 보면
눈망울에도 방울방울 물방울만 고인다
시월이 되면 왠지 더 스산하고
외로움은 갈피 갈피마다 차곡차곡 쌓여만 가니
세상만사 훌훌 털어내고 정처 없이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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