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성 통증 줄이는 호흡법… 20분만 따라 해보세요
최지우 기자 입력 2024.09.10 08:50
암성 통증이란 암 환자 및 암 생존자가 겪는 모든 통증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전체 암 환자의 30~40%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암성 통증을 겪는데요. 암 치료를 저해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적절히 대처해야 합니다. 최근, ‘호흡’을 통해 암성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암성 통증 방치하지 마세요.
2. 20분 마음 챙김 호흡으로 관리하세요.
20분간 호흡하면 암성 통증 감소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암 환자 40명을 4개월간 분석했습니다. 참여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암을 앓고 있었고 65%가 암성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복용 중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호흡 훈련을 받는 군과 대조군으로 분류됐습니다. 호흡 훈련이 끝나고 모든 환자의 통증 강도와 불쾌감은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불안과 우울 증상을 측정하는 HADS를 척도로 측정됐습니다.
그 결과, 호흡 훈련을 받은 그룹은 대조군보다 HADS 점수가 더 감소했고 통증 강도와 통증 불쾌감이 훨씬 낮았습니다. 호흡 훈련을 받은 그룹은 ▲피로 ▲전반적인 건강 심리 상태 ▲통증 ▲식욕 부진 및 메스꺼움 순으로 증상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습니다.
호흡과 마음 관리의 시너지
명지병원 이윤정 재활의학과장은 “호흡을 조절하면 자율신경계 균형을 맞출 수 있어 심리적 긴장이 완화되고 체내 만성염증 반응이 줄어든다”며 “이는 암성 통증을 경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호흡은 노폐물 배출을 돕고 심폐기능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위 연구에서는 호흡 조절의 효과에 명상을 결합해 신체적 효과뿐 아니라 정신적 효과까지 높였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입니다. 명상이 암 환자의 심신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51명에게 6주간 명상요법을 시행한 결과, 불안 및 피로감이 감소하고 삶의 질이 향상됐습니다.
전문가 도움 받으면 좋아
그렇다면 호흡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요? 이윤정 재활의학과장은 ‘전문가가 진행하는 호흡 교육’에 참여하기를 권장합니다. 이 과장은 “호흡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며 다양한 형태의 호흡이 등장했는데, 의사나 치료사 등 전문가에게 근거 중심의 호흡 교육을 받은 뒤 실천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천성모병원 완화의학과 윤민기 교수는 “암 종류에 따라 통증 발생 시기와 증상이 천차만별로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판단 후에 호흡 훈련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음 챙김 호흡 훈련’ 실천을
만약 집에서 혼자 호흡 조절을 하고자 한다면 위 연구에서 실천한 ‘마음 챙김 호흡 훈련법’을 먼저 실천해보세요. 마음 챙김 호흡 훈련은 총 20분간 진행되며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들숨과 날숨을 식별하는 단계입니다. 눈을 감고 몸의 긴장을 푸세요. 5분간 자연스럽게 숨을 쉬면서 코를 통해 공기가 흐르는 것을 확인하면 됩니다.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5분 동안 편안하게 호흡을 의식하세요. 날숨보다 들숨을 길게 쉬거나 그 반대여도 상관없습니다. 호흡 시간을 억지로 늘리거나 짧게 만들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숨을 쉬며 호흡 길이를 파악하고 이를 따라가면 됩니다.
다음은 호흡 길이를 따라가면서 5분간 몸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시간입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몸의 움직임과 자신의 온전함을 함께 느껴보세요.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으로 마음을 가져오면 됩니다. 몸과 마음이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흡이 조화를 이루면 몸이 자연스럽게 이완됩니다. 숨을 쉬면서 머리, 얼굴, 목, 팔, 가슴, 복부, 다리 순으로 몸 위부터 아래까지 점차 이완시키면 됩니다. 숨을 들이쉴 때는 몸을 이완시키고 숨을 내쉴 때는 미소를 지으세요. 이 과정을 5분 더 유지하며 몸 전체를 계속 이완시키면 됩니다.
다학제적 노력 동반돼야
한편, 전문가들은 암성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윤민기 교수는 “암 환자의 암성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정신적, 영적 돌봄이 총체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윤정 재활의학과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암 환자의 통증 관리를 위해 약물 치료와 함께 물리치료, 영양치료, 심리치료, 호흡 훈련 등을 실시하는데, 이런 다학제적 접근이 암 환자의 암성 통증을 크게 경감시켜준다”고 말했습니다. 통증은 암 환자들이 흔히 겪는 경험 중 하나입니다. 통증을 단순한 증상이 아닌 질환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9/09/2024090901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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