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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 정연복

덕 산 2024. 9. 17. 08:59

 

 

 

 

 

추석 / 정연복

 

가을이 깊어 갈 무렵

해마다 추석은 돌아온다

 

​가을이 깊어 가듯

우리의 삶도 깊어 가라고​

 

마음 나날이 깊어지고

사랑 또한 묵묵히 깊어지라고​

 

해마다 추석은

가만가만 속삭인다​

 

한번 왔다 가는

하나같이 가엾은 것들​

 

세상의 모든 생명

넉넉히 품어 안으라고

 

​아낌없이 사랑하고

뭐든 용납하고 용서하라고​

 

추석날 둥근 보름달은

조용조용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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