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홀로서기

덕 산 2024. 9. 14. 21:27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홀로서기

 

이철훈 2024-09-08 09:59:04

 

오래 전부터 집안 정리를 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엄두가 나지 않아 차일 피일 미룬다. 가구 배치와 이것 저것 옮기고 바꾸면 훨씬 사용 공간도 늘어나고 편리할 것 같아 시간을 내서 집안 정리를 시작 한다. 

 

우선 거실의 소파와 탁자 티브를 반대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놓여 있던 자리에 잔득 쌓여 있던 먼지를 청소하고 옮긴 소파에 앉아 본다.

 

창밖을 내다 보는 전경도 색다르고 뭔가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다음은 식탁의 배치와 주변 가구들도 이리저리 옮겨 본다. 

 

힘은 들었지만 잘 된 것 같아 만족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익숙하지 않은 가구 배열과 동선이 부자연스러워 다시 옮겨야 하나 갈등한다.

 

이렇게 저렇게 다시 이동해보지만 결국 원래의 제자리로 돌아간다. 오랫동안 익숙해졌던 것들에 대한 실증과 부담으로 옮겨 보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편하고 정돈된 것 같다. 

 

기존의 질서와 관례에 익숙해져 고치고 바꾸는 것이 귀찮고 부담되어 아무 것도 안하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지나쳐 당장 대규모 개혁을 실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조급함과 강박감도 지나치면 무리수와 자충수로 오히려 위기 상황을 초래 한다.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것과 오랫 동안 유지되어 왔던 기존의 시스템을 흔들고  파격적인 개혁을 실행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새로 시작한 것도 상당한 반대와 반발을 각오해야 하고 이미 과거의 전철로 이미 확인 된 것이다. 

 

심지어 기존의 시스템을 이렇게 저렇게 대대적인 개혁을 하려고 하면 섬세한 접근이 필요 하다 이런 저런 잘못과 병폐를 당장 고치고 바꾸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 한다.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접근 방식이 상당히 거칠고 부담스러운 실행으로 결국 심각한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아직도 상대가 반대하고 반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과 적당한 협의와 합의 만으로 해결할수있다 라는 단순한 생각인 것인지 반대하더라도 밀고 나아가면 개혁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알수는 없다. 

 

상대가 여러 갈래로 분열되어 있고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취약점으로 생각한 것인지 얼마든지 통합된 의견을 제시하면 검토해보겠다고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비로서 의식하면서도 아직도 자신의 고집과 자존심을 내세우며 힘의 논리로 해결해보려는 것이라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서로를 향한 날선 지적과 비판에 몰두하며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고통받고 불안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수는 없다.

 

모처럼 합의할 기회가 만들어지고 잘 해결 되기를 바라지만 이젠 누구를 믿고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홀로서기 각자 도생의 시대가 된 것 같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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